오병이어의 기적 후에 예수님은 즉시 제자들을 재촉해서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 타고 앞서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셨다(45절). ‘건너편 벳새다’란 표현은 ‘벳새다 건너편’의 오기로 추정된다. 벳새다 건너편은 어디인가? 게네사렛 땅이다(53절). 왜 예수님은 즉시 제자들을 재촉해 배 타고 떠나게 하셨는가? 정확한 이유를 마가는 언급하지 않지만 요한복음 6장 14-15절을 보면 대략 그 이유가 추정된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이 동시에 체험했기에 파급력이 컸고 그로 인해 그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고 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흥분한 군중을 가라앉히려고 제자들을 재촉해 그곳을 떠나게 하셨을 것이다. 즉 예수님은 궁극적인 메시야보다 정치적인 메시야를 추구하는 당시 군중의 메시야관을 바로 잡으려고 그렇게 조치하셨을 것이다.
   
  또한 예수님의 그 조치는 팔로워에게는 기적을 보고 사람을 지나치게 따르면 안 된다는 교훈과 리더에게는 기적을 내세워 스스로 자기 우상화에 빠지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교주가 자신을 지나치게 높이면 그를 떠나고 그 공동체를 떠나라. 기적을 일으켰다고 사람을 높이면 결국 기적 때문에 바른 믿음을 잃고 망한다.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에게 그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땅으로 가라고 하셨는가? 자기 우상화를 깨뜨리라는 뜻이 담겼을 것이다. 자기 우상화를 깨뜨리면 자신의 기반이 허물어지기보다 오히려 복의 근원이 된다. 하나님의 복은 완성된 복이 아니라 자기 우상화를 깨뜨릴 때 완성될 복이다. 하나님은 문제를 주지 않는 분이 아니라 자기 변화를 통해 문제를 극복하게 하는 분이다.  <24.5.2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