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652) - 담당님이 6월, 7월호를 구해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안부를 전합니다.
늘 월새기를 읽고 나서 부족한 표현이나마 감사를 드렸는데
00에 오니 좀 기분이 가라앉아 지냈습니다.
00에서 떠나오며 5월호를 들고 왔기에
종교 담당 상담 신청해서 반입되는
종교 책자 열람을 부탁드렸더니 반응이 싸늘했습니다.
늘 새로운 곳에서 거쳐야 하는 과정같아
편지로 부탁을 드릴까 하다 시간이 해결하겠지 하며
성경을 읽으며 지냈습니다.
얼마뒤 담당님이 6월, 7월호를 구해 주었습니다.
다시 월새기를 접한다는 반가움이 있었지만
지난 분량을 몰아서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보답받을 가능성이 없는 사람을
더 대접하라는 말씀이었는데
갑자기 방에 함께 지내는 63세 되신 분이
편지 한 통을 들고 주변 눈치를 보더니 다가왔습니다.
안경이 없어 안보이나 해서 읽어 드렸더니
답장을 써 달라고 부탁하네요.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시는 거였습니다.
편지와 봉투, 우표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서
답장 내용 알려 드리고 풀칠해서
직접 제출하라고 웃으면서 건냈습니다.
금수저로 고위층으로 살다 횡령으로 들어온 사람도 있지만
오늘 편지를 부탁한 분은 영치금도 없고
면회도 안 오는 분인데 발톱이 썩어 들어가는 게 4개월,
치료를 못받아 힘들게 지내고 있습니다.
월새기를 이렇게 펼치고 읽다가 중단하고
부랴부랴 서둘러 답장 완성해 주고
마음속에 깊은 울림이 생김을 느꼈습니다.
6월호를 읽고서 감사 편지를 쓰려던 마음에
바로 서신을 쓰게 됩니다.
수도권 코로나 격상 단계와 맞물려 이곳에도
오늘부터 면회, 전화 사용, 운동 모든 것이 중지됐는데
지난 코로나 시절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이젠 된 거 같다는 안도감, 좀 편해지겠네 하는 기대가 생기면
여지없이 기대감이 꺾였던 기억입니다.
좀 더 지혜롭고 겸손히 보내야 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매일 접하는 월새기 말씀 속에서 느끼는
감사의 마음을 모아두었다가 또 서신 드리겠습니다.
샬롬 0 0 0 (올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