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새기> 창간 당시 가장 고심한 문제는 가격 책정이었다. 책이 200페이지가 넘고 컬러 표지에 내지도 2도 인쇄를 하기에 적어도 3천 원은 받아야 했다. 그 문제로 고민하며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이런 감동을 주셨다. “어차피 문서선교를 하기로 한 것이니까 나눔의 본을 보이고 문서선교의 원래 취지를 살리라.” 그래서 한 권에 천 원으로 책정했다. 천 원을 받는 이유는 최소한의 비용이라도 지불해야 매일 그 책으로 한 달간 새벽기도 묵상을 하는 가치를 더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격을 책정하고 최소한 10권 이상 주문받되 택배비는 따로 받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매일 <월새기> 비전을 위해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또 감동을 주셨다. “어차피 문서선교를 하는 것인데 택배비를 따로 받을 게 뭐있니? 시골 목회자나 개척 교회 목회자는 그것도 부담된다.” 그래서 택배비도 받지 말자고 제안하자 본부장이 말했다. “목사님은 진짜 영적인 CEO이십니다.” 그 말이 큰 힘이 되었다. 칭송받아 큰 힘이 된 것이 아니라 동역자의 계산을 초월한 기쁜 동의에 힘이 된 것이다.
   
  어느덧 <월새기>가 빛을 본 지 7년이 되면서 그때보다 발행 비용도 꽤 올랐다. 택배비나 박스비도 올랐다.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 계속되어 얼마 전에 <월새기> 1권의 후원비를 올리는 문제를 가지고 기도했다. 그때 하나님이 또 마음에 감동을 주셨다. “이제까지 후원비 천 원도 문서 선교에 작게라도 동참시킨다는 의미에서 상징적으로 받았는데 더 올릴 게 뭐있니? 시골 목회자나 개척 교회 목회자는 그것도 부담된다.” 결국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을 의지하고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계산적으로 따지면 내리기 힘들고 따르기 힘든 결정이지만 어느 비전이든지 계산을 초월해야 계산을 초월한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다. 인생을 살면서 드리고 나누고 베푸는 ‘드나베의 삶’처럼 기쁜 삶은 없다. 있는 자는 더 있게 되고 없는 자는 더 없게 되는 영적인 원리를 늘 기억하며 살라. 그 원리는 일상의 삶에서도 적용된다. 실제로 ‘있는 자’는 부족함을 느끼기에 사모하면서 더 있게 되지만 ‘없는 자’는 부족함에 대한 의식조차 없기에 사모하지 않으면서 더 없게 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