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642) - 새벽기도책 그림자도 못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00교도소에서 생활 중인 25살 000라고 합니다.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매일 새벽기도, 새벽기도 노래를 부르니
주변에서 편지 한번 써 보아라 권하여
이렇게 용기를 내어 편지를 씁니다.
저는 어릴 때는 유아 세례도 받고, 교회도 잘 다녔었는데
청소년기에 하나님을 떠나 방황하다
결국 제 삶의 밑바닥 같은 이곳에 와서야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 새벽기도를 받고, 읽고, 기도하며
마음에 위안도 받고, 감동도 받고
믿음을 달라 기도하라던 글에
다시 한번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었습니다.
틈틈이 성경도 읽고 쓰면서요.
그런데 5월부터 교도소 내에서 새벽기도가 귀해지더군요.
5월, 6월 새벽기도책 그림자도 못 보았습니다.
없으니 마음이 너무 허전해서 직원분들께 재촉만 하게 되고
밖에서 매달 새벽기도를 보내 줄 사람도 없어서요.
여기서 제가 따로 제 신분으로 구독할 수도 없다 하더라구요.
혹여 제가 여기 있는 동안 제 이름으로
매달 새벽기도를 한 권씩 받을 수 있을까요?
나가서 꼭 제가 얻어 본 만큼 후원도 하고,
평생 구독하겠습니다.
남은 징역 기간동안 새벽기도 없이는
버티기 힘들 것 같아요. 부탁드립니다.
나가면 꼭 교회도 부지런히 다니고,
많이 베풀고 살 거예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00이고, 수번은 00번입니다.
감사합니다. 0 0 0드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