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 1장 1-12절

< 바른 종말 의식을 가지라 >

 < 바른 종말 의식을 가지라 >
   
  필자는 미국 신학 대학원으로 유학 가기 전에 1년간 회사를 다녔다. 그때 거의 매일 회사 전체에서 제일 일찍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했다. 점심 식사는 12시 5분 이후에 나가서 1시 5분 전에 들어왔다. 업무 시간에 노닥거리는 일도 없었고 화장실에서도 볼일 보는 일 외에 1분 이상 지체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많은 월급을 받고 시간을 헛되이 쓰는 것은 회삿돈을 떼먹는 것이란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그때 다니던 회사가 외국계 다국적 기업이 투자한 회사였기에 외국 손님이 자주 방문했다. 그래서 미리 영문 회의 자료를 간략하고도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일과였다. 외국 손님이 올 때는 그 전날에 밤새며 일할 때가 많았다. 그렇게 밤새고 일해도 다음날 업무 시간에는 사우나에 가지도 않고 일찍 퇴근하지도 않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렇게 정신없이 일했다.
 
  열심히 일하더라도 때로는 일을 잠깐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했지만 그때는 정신없이 일만 했다. 그러나 근무 시간을 은근히 떼어먹는 것도 안 되지만 즐겁게 여가를 누리는 것과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것까지 낭비하는 시간이라고 여긴 것은 복된 태도가 아님을 나중에 목회하면서 깨달았다.
   
  일할 때 정신없이 일하지 말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일하라. 더 나아가 믿을 때도 정신없이 믿지 말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믿으라. 마지막 때는 스피드 시대로서 더 정신 차리기 힘든 때다. 그럴수록 열심히 일하면서도 여가와 여유도 가지라. 특히 말씀과 기도를 앞세워 정신 차리고 믿어야 창조성과 지혜도 생기고 가야 할 방향을 잘 잡아 바른길로 잘 따라갈 수 있다.
 
  군중 심리에 휩쓸리지 않는 주체적인 능력과 자제력을 키우고 세상 병균에 오염되지 않는 영적인 면역력도 키우라.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바른길로 가려면 하나님의 말씀은 조금 더 듣고 인간적인 말은 조금 덜 하는 삶을 실천하라. “내가 이제까지 너무 많은 말을 하며 살았구나.”라는 자각은 복된 삶으로 이끄는 자각이다. 그처럼 정신을 차리고 과거의 삶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창조적인 삶을 새롭게 펼쳐가라.  <20.8.4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