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530) - 극상품 포도나무로 여기며 키워왔을 하나님
입소한 지 이제 1년이 되어갑니다.
작년에도 가족들의 생사를 몰라 애태우고 속 끓일 때
내밀어 주시던 그 따스한 손길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는 00이란 도시의 낯선 환경에서도
몰아쉬는 거친 숨이지만 숨을 쉬고 있긴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면
지나온 오늘이란 단어에서 느끼던 아픔과 무거움이
상흔으로 변해있겠지만 그 상흔의 기간들 중에
서신 한 자락을 희망의 자국으로 곱씹을 듯 싶습니다. ^^
저는 장인어른의 강압으로 이혼을 하게 되었고
아이들 역시 늘 그래오던 것처럼 여전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극상품 포도나무로 여기며 키워왔을 하나님께서
들 포도나무가 되어버린 저에게 내리신 이 형벌이
부디 영벌의 모습이 아니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주께서 머지않아 응답하시리라 여깁니다.
완벽한 혼자라 생각하고 처음 오게 된 교도소의 낯설음과
적응하기에도 버거웠던 이 환경에 내쳐진 영혼까지
깡그리 뭉개 놓고 최후의 선택만을 생각하고 있을 바로 그때
찾아오신 그분의 사랑이 너무도 크고 너무도 밝아 그저 울기만 했습니다
특히 이사야-예레미야를 읽으면 계속 울게 됩니다.
기도를 하다가도 TV를 보다가도
어떤 날은 식사를 하다가도 눈물이 흐릅니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기도하고 말씀 보며 오늘을 그리고
다가올 내일을 위해 오늘도 울어봅니다.
그래도 사회 있을 때는 한문으로 훈장질까지도 할 수 있었고
영어든 번역일까지 하던 사람도
감옥에서 1년만 있으면 바보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많은 시간을 성경 읽고
공부하는데 사용하는 것에는 감사를 드립니다
부디 코로나19도 조심하시고 강건하시길...
고맙고 고맙습니다
0 0 0 드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