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498) - 버티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존경하는 목사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00구치소에서 추가 재판을 받고 있는 000입니다.
00년째 수형생활을 해오면서 징벌하나 받지 않을 정도로
모범수로 가석방을 바라보면서 지내왔는데 어떤 일에 휘말렸네요.
화불단행(禍不單行), 화는 겹쳐온다는 이 말이
저를 두고 한 말처럼 절실하게 와닿았습니다.
작년 이맘때 간암 판정을 받고 병사동에 입원을 하여 지내오던 중
연세 많은 동료 수용자의 부탁으로 편지 대필을 해 주었다가
범행에 연루가 되었다며 기소가 되었습니다.
목사님! 사건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사연이 길어 지면이 부족합니다.
저는 좋은 뜻으로 도와준다고 한 것이
공범으로 몰려서 범행을 지시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마음도 많이 안정이 되었는데
처음 이곳에 이송을 왔을 때는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힘들 때 저 앞에 나타난 것이 월새기였습니다.
무슨 책일까 궁금해하면서 첫 장을 읽은 것이
맨 마지막 장까지 정독으로 읽었네요.
종교 책자가 다 그러려니 했었는데
월새기를 통해서 제 생명을 건졌습니다.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눈물도 흘리면서
감동을 받았던 월새기였습니다.
1월 16일 편에 인생을 속단하지 말라(1)
계속 버티면 살아진다.
마치 저한테 말하는 것 같아서 많은 위로와 함께 용기를 얻었답니다.
지금은 비록 힘든 시련과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지만
버티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을 위안 삼고 버텨내고 있습니다.
내일이 재판입니다.
작년 8月에 재판이 시작되어 이제 결심(구형)을 앞두고 있네요.
이곳에 왔었기에 월새기를 만나게 되었고
정말 큰 힘과 위로를 받았답니다.
너무도 고맙고 감사해서 용기 내어 펜을 들었답니다.
다른 종교 서적과는 분명 다르답니다.
2月호도 받아보고 싶은데 한 번 넣어주고 마네요.
저는 1月호를 읽어면서 목사님을 단번에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사명감으로 복음전파에 힘쓰시는 목사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이곳이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징역 복이 많아서인지
00년째 수형생활을 해오고 있네요.
이번 재판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데
00에서 증인도 와서 증언을 해주어 낙관하고는 있지만
판결을 받아 봐야만이 알 수 있기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네요.
감사의 편지를 드린다는 것이 내용이 길어졌네요.
재판 결과가 나오면 반가운 소식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월새기가 하나님 복음전파가 잘 될 수 있도록
저도 기도하면서 동참을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20. 2. 2 00구치소에서 0 0 0 드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