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버리라(2) (요한복음 13장 21-30절)
사람 관계에서는 봉사가 가능하지만 하나님 관계에서는 사실상 봉사란 개념이 없어야 하고 오직 충성만 있어야 한다. 봉사란 아무것도 얻지 않고 공짜로 무엇을 해주는 것인데 성도는 구원의 은혜로 영생을 얻고 수많은 축복도 덤으로 얻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는 봉사한다는 말이 별로 맞지 않는 말이다. 더 나아가 내 봉사가 하나님께 무슨 큰 봉사가 되겠는가? 진짜 봉사는 하나님이 나를 위해 하셨다.
소유의식도 잘 버리라. 나는 하나님의 것이고 내 소유도 하나님의 것이다. 내 소유를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교만과 타락의 길로 빠진다.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 생명도 오늘 하나님이 부르시면 끝난다. 하나님의 것을 내 것으로 여기고 내놓으면서 인심을 쓴다고 여기지 말고 남이 내 헌신을 알아주기를 원하지도 말라. 헌신할 때는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고 여겨야 자기 공로의식에 빠지지 않는다.
어느 날 한 집사가 간증했다. “저는 예수님을 믿고 세상적인 신세는 망가졌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잘 믿을수록 집을 살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다 드리고 싶어 견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진 집도 다 드리고 아내와 월세 방에서 새우잠을 자면서도 기쁩니다. 그 기쁨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은혜받은 자의 간증은 주 앞에 죽도록 충성했다는 것뿐이다. 그토록 충성하면서도 더 충성하지 못해 죄송하고 부끄럽다는 간증이 진짜 간증이다. 예수님을 믿고 성공했다는 간증은 기복주의만 조장하고 영양가도 없다. 그런 축복은 불신자에게도 있다. 재벌 회장 중에는 불신자가 훨씬 많다. 구원의 크신 은혜와 덤의 복을 받은 자는 자기 공로의식을 버리고 늘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소리 없이 충성하고 헌신해야 한다. 그러면 가룟 유다처럼 소외된 인생이 아닌 교회와 사회와 역사의 주류 인생이 될 것이다.<2019.4.20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