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것과 추구할 것(1) (요한복음 5장 1-15절)
1. 미신적인 삶
어느 날 예수님이 유대 명절을 지키려고 성전 제사에 쓰일 양이 수송되는 양문(Sheep Gate)을 통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면서 베데스다라는 못을 지나갔다(1-2절). 당시 그 못에는 천사가 가끔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할 때 가장 먼저 못에 들어가면 치유된다는 전설 때문에 수많은 병자가 모여 있었다. 미신에 희망을 걸고 낫지도 못한 채 수 년, 수십 년 동안 그곳에 있는 병자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베데스다 못은 미신적인 교회를 상징한다. 많은 사람들이 “치유를 준다. 천사가 나타났다.”고 하는 베데스다 교회로 몰려들지만 하나님은 그런 삶을 기뻐하시지 않는다. 본문 8절에서 예수님이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신 것은 “미신 대상인 베데스다를 떠나라.”는 암시적인 말씀이다. 그 말씀대로 행할 때 치유의 역사가 일어났다. 결국 그 병자를 치유한 것은 베데스다 물이 아니라 행동하는 믿음이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넘어뜨려서 치유를 주고 자기가 기도해준 물을 먹으면 치유된다고 선전한다. 그런 미신에 현혹되지 말라. 중요한 것은 베데스다 못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어떤 것도 예수님을 믿는 믿음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행동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예수님 외에 다른 것을 믿는 믿음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에서 미신적인 요소를 버리지 않으면 고질병과 문제와 시험은 계속된다. 점을 가까이하지 말고 하나님과 예수님의 이름을 빌려 하는 점은 더 멀리하라. 기복주의도 철저히 버리라. 어떤 간증은 매우 비성경적이다. 간증은 성공과 치유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열심히 기도하니까 소유한 땅에 온천이 터져 땅값이 급상승해서 축복받았다고 간증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열심히 기도했지만 가진 땅 주변에 흔히 말하는 혐오 시설이 들어와 땅값이 폭락했다.
외적인 성공은 축복의 바로미터가 아니다. 그 성공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가 축복의 바로미터다. 기도해서 재벌이 되었다면 실제로 재벌 중 불신자가 훨씬 많은 사실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물질 축복을 받으면 조용히 하나님께 감사하며 드리고 나누고 베푸는 ‘드나베의 삶’을 살면 된다. 외적인 축복을 간증한다고 돌아다니는 것은 자기 자랑이 될 수 있고 듣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기복주의 신앙을 조장해 영혼을 병들게 할 수 있다. 미신과 기복주의를 버릴 때 영혼과 육신이 건강해진다.<2019.2.15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