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하는 믿음을 보이라(1) (요한복음 2장 1-11절)

 < 사려 깊게 행동하라 >
   
  본문은 성도의 금주 문제와 관련해 가끔 언급되는 본문이다. 술 마시는 것이 죄인가? 어떤 사람은 술 마시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술에 취하는 것은 죄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주량에 따라 죄의 유무가 판가름 나는 부조리가 생긴다. 어떤 사람은 다른 술은 안 되지만 포도주만은 먹어도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성경은 곳곳에서 포도주의 유익을 말하고 있다.
   
  사사기 9장 13절에는 포도주가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한다고 했다. 시편 104편 15절에도 여호와께서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를 주셨다고 했다. 잠언 31장 6절에도 독주는 죽게 된 자에게 포도주는 마음에 근심하는 자에게 주라는 말씀이 있다. 디모데전서 5장 23절에서 사도 바울은 비위가 약한 디모데에게 권면했다.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는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
   
  포도주는 유익을 줄 뿐만 아니라 축복의 상징으로도 사용되었다. 이삭은 야곱이 마련한 별미를 먹고 포도주를 마신 후 이렇게 축복했다.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창 27:28).” 또한 하나님이 연회에서 포도주를 중요하게 여겼고(사 23:6) 예수님은 성찬식 때 포도주를 사용하며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주님과 함께 새 포도주를 마신다고 했다(마 26:27-29).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첫 기적으로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셨고 더 나아가 예수님은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마 11:19). 구약의 수많은 율법 중 술을 정죄하는 율법은 하나도 없다. 성경은 술 자체를 정죄하지 않는다. 술에 취해 싸우고 욕하고 폭행하고 주정 부리는 것이 아니면 술을 마시는 것이 죄는 아니다. 성경이 말하지 않는 금주를 너무 강요하지 말라. 구약에서 금하는 돼지고기도 먹는데 금하지도 않은 포도주를 못 마시겠는가?
   
  다만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첫째, 술에 취하면 조절능력을 잃고 죄와 허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둘째, 술 마시는 것이 좋지 않다는 보편적인 인식이 있는 사회에서 술을 마시면 영성에 마이너스가 된다. 셋째, 성도의 삶을 통해 신앙생활의 표준을 삼고 하나님의 영상을 그려가는 믿음이 약한 형제가 술 마시는 성도의 모습으로 인해 시험에 들 수 있다.
   
  음주가 죄는 아니라도 하나님의 영광과 자기 영성을 위해서는 금주가 좋다. 성도는 “이것은 죄가 되고 저것은 죄가 안 된다.”는 차원에서 살지 말고 “지금 내 행동이 아름답고 유익이 되는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특히 믿음이 약한 성도가 시험에 들지 않도록 사려 깊게 행동하라. 어른이 아이 앞에서 언행을 조심하는 것은 위선이 아니고 아이를 위한 사려 깊은 행동이다.<2019.1.22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