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위에 은혜(2) (요한복음 1장 15-18절)

 3. 사명감이 넘친다
   
  은혜가 넘치면 사명감도 넘치게 된다. 사람들은 사명을 힘든 일로 여기지만 사명이 힘들게 느껴질 때는 대개 은혜가 떨어졌을 때다. 하나님의 은혜만 있다면 사명이 쉽게 느껴지고 더 나아가 즐거운 취미처럼 느껴진다. 사람이 언제 행복해지는가? 하나님의 은혜만 있으면 언제든지 행복할 수 있다. 은혜만 있다면 삶의 권태가 사라지고 늘 신선한 영혼이 되고 작은 일을 하면서도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날 공장에서 새 시계가 출시될 때 시계추가 생각했다. “언제쯤 태엽 바퀴들이 다 돌아 일이 끝날까?” 그는 계산했다. 1분에 60번 똑딱거려야 하고, 1시간에는 그것의 60배, 하루에는 다시 그것의 24배, 그리고 한 해에는 또 다시 그것의 365배를 똑딱거려야 함을 깨닫고 시계추가 낙심했다. “하나님! 어떻게 그렇게 많이 똑딱거리나요. 전 못해요.”
   
  그때 하나님이 낙심한 시계추를 격려해주었다. “시계추야, 한 번에 한 번은 똑딱거릴 수 있지?” 시계추가 대답했다. “네, 그것은 할 수 있어요.” 그때 하나님이 말씀했다. “그럼 됐다. 그냥 한 번에 한 번만 똑딱거려라.” 그 말씀을 듣고 시계추는 한 번에 한 번씩 계속 똑딱거리며 즐겁게 자기 일을 했다.
   
  한 줌의 흙이 모여 태산이 되고 한 방울의 이슬이 모여 대해가 된다. 세상이 점차 메말라지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이슬이 내 마음에 덜 내리기 때문이다. 세상을 촉촉하게 적셔줄 은혜의 이슬이 차곡차곡 내리는 심령이 되라. 하나님의 진국 은혜는 한꺼번에 왕창 쏟아지지 않는다. 왕창 쏟아지는 장맛비는 식물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보다 해가 된다. 꾸준히 내리는 가랑비와 이슬이 식물을 성장시킨다. 대단한 횡재를 노리지 말고 조용히 하나님의 은혜를 차곡차곡 받아 챙기라.
   
  필자는 1991년 미국에서 신대원 공부를 마치고 귀국할 때부터 끊임없이 ‘선교사 훈련학교’에 대한 비전을 가졌다. 주변인들은 다 황당하게 여겼다. 그 비전을 이루려면 필요한 것이 많은데 가진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찬란한 비전을 생각하면서 당시에는 시계추와 같은 이런 탄식이 나왔다. “하나님! 선교사 훈련학교를 하려면 사람도 필요하고 재정도 필요하고 장소도 필요한데 제가 어떻게 해요? 전 못해요.”
   
  그때 하나님이 마음에 이런 음성을 들려주셨다. “이 목사야! 새벽기도 하나는 잘할 수 있지?” 필자가 대답했다. “제가 특별히 잘하지는 못해도 새벽시간이 너무 좋고 무엇이든지 꾸준히 하는 것은 잘하는 편이잖아요.” 그때 하나님이 말씀했다. “그럼 됐다. 그냥 네가 잘할 수 있는 새벽기도를 충실히 해봐라.” 그때부터 매일 새벽에 충실하면서 생긴 열매가 방대한 성경 강해였고 그로 인해 <월새기(월간새벽기도)>도 생겨날 수 있었다.
   
  현재의 힘이 부족해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거룩한 비전이라면 하나님께서 능력을 더 주시든지 혹은 동참할 인물을 붙여주시든지 해서 비전을 구체화시켜 주실 것이다. 기적은 누구를 좋아하는가? 놀면서 횡재를 노리는 베짱이보다 땀을 흘리는 개미를 좋아한다. 왕창 쏟아지는 장맛비 은혜만 바라지 말라. 진짜 은혜는 현재 내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이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는 은혜다. 그런 은혜에 대한 시야가 열릴 때 사명도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2019.1.15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