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지켜주는 3대 덕목 (신명기 22장 22-30줄)

 3. 책임
   
  만일 남자가 약혼하지 않은 처녀와 동침한 것이 발견되면 그 처녀의 아버지에게 결혼 지불금으로 은 50세겔을 주고 그 처녀를 합법적인 아내로 맞이한 후 남자는 그녀를 욕보인 것이기에 그녀가 부정한 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한 평생 버리지 못했다(28-29절). 그때 처녀의 아버지가 딸을 내주기를 거절하면 그 남자는 배상금 조로 은 50세겔을 지불한 후 결혼을 포기해야 했다.
   
  이 규례는 혼전 성 행위를 인정한 규례가 아니다. 당시 저급한 성 윤리를 감안해 여자에 대한 남자의 책임을 강조하고 두 남녀를 긍휼히 여겨서 죽이는 대신 합법적인 결혼이란 방식을 통해 그들의 앞날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해준 규례다. 그렇게 결혼한 후에는 둘 다 성적인 순결을 지키며 책임감 있는 선민 및 배우자로 살아야 했다.
   
  더 나아가 모세의 규례는 아버지의 아내, 즉 계모와의 근친상간을 금했다(30절). 근친상간 범죄는 인간의 위계질서를 파괴하는 동물적인 행위로서 철저히 금했다. 성경에 나오는 계모와의 근친상간 범죄자로는 아버지 야곱의 첩 빌하와 동침한 르우벤(창 35:22)과 아버지 다윗의 후궁들과 동침한 압살롬(삼하 16:22)이 있다. 근친상간은 육적인 욕망을 절제하지 못해 저지르는 가장 무책임하고 무도한 행동 중의 하나다.
   
  이성의 손을 잡거나 이성과 한몸이 되는 것은 상대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다짐이 그 행위에 내포된 것이다. 그런 책임의식도 없이 손을 잡거나 한몸이 되려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다. 결혼 전에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면 결혼 후에도 무책임한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혼 전에 배우자가 될 상대에게 줄 최고의 결혼 선물은 순결이고 결혼 후에 배우자에게 매년 줄 최고의 생일 선물도 순결이다.
   
  하나님은 책임적인 사랑을 원하신다. 처음에 사랑에 빠지면 사랑하는 대상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고 심지어는 죽어도 좋다는 마음까지 가진다. 그때는 모든 것을 좋게 본다. 키가 커도 좋게 보고 키가 작아도 좋게 본다. 성격이 불같으면 적극적이라고 좋게 보고 얌전하면 침착하다고 좋게 본다. 사랑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고 상대의 단점도 장점으로 보면서 무엇이든지 아름답고 귀하게 보게 된다.
   
  결혼 전에 잠깐 동안 헤어지면 금방 또 보고 싶기에 영원히 함께 같이 있자고 약속하는 것이 결혼이다. 그런 달콤한 사랑의 기억도 세월이 지나면 추억이 된다. 뜨겁게 사랑해서 살기보다는 부부라는 틀에서 그때까지 살아온 정으로 산다. 어떤 부부는 사랑하고 연모하는 마음을 잃고 마땅한 다른 길이 없어 마지못해 살아가지만 어떤 부부는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첫사랑을 간직하며 살아간다. 후자처럼 변함없는 책임적인 사랑을 앞세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라.<2018.11.12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