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받는 믿음의 길 (신명기 11장 26-32절)
2. 입술로 복을 선포하라
모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12지파의 절반은 그리심산에 서서 축복을 선포하고 나머지 절반은 에발산에 서서 저주를 선포하라고 했다(29절). 순종하면 축복받고 불순종하면 저주받는다는 생생한 체험 학습을 위한 명령이었는데 여호수아 8장을 보면 실제로 그 명령대로 행했다.
두 산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남쪽의 그리심산은 해발 950m이고 북쪽의 에발산은 해발 920m이다. 두 산 사이에는 아브라함이 가나안으로 이주해 처음 제단을 쌓았던 세겜성이 있다(창 12:6-7). 또한 근처에 있는 길갈성은 여리고 평지에 있는 길갈과는 다른 장소다. 남쪽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 위치한 시온산을 거룩한 산으로 여겼지만 북쪽 사마리아인들은 그리심산을 거룩한 산으로 여겼다.
왜 그리심산과 에발산이 각각 축복과 저주의 산으로 선택되었는가? 남쪽의 그리심산은 햇빛이 들어 숲이 울창하고 북쪽의 에발산은 그늘이 진 돌산이기 때문이란 주장도 있다. 어떤 특별한 의미를 두고 축복의 산으로 그리심산을 선택하고 저주의 산으로 에발산을 선택했다면 그리심산에서 축복을 선포한 6지파는 축복받는 지파로 선택된 것이고 에발산에서 저주를 선포한 6지파는 저주받는 지파로 선택된 것인가? 아니다. 실물교육을 위해 단순히 배역을 맡기듯이 역할 분담을 시킨 것이다.
모세는 가나안 땅의 중심에 있는 대표적인 두 산을 체험 학습 현장으로 선택해 각 지파에게 역할 분담을 시켜 하나님의 말씀을 입술로 선포하게 함으로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다짐시켰다. 그 명령은 순종하는 행동의 중요성과 더불어 입술에서 나온 말의 중요성도 암시한다. 개인과 공동체의 앞날은 입술의 선포에 따라 축복과 저주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복된 존재가 되길 원하면 입술로 축복의 말을 많이 선포하라.
현재 내가 쓰는 말은 내 앞날의 지표다. 말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예언적인 성격이 있다. 앞으로 10년 후 내 모습은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모른다. 다만 내가 쓰는 말이 어떤 말인지를 잘 성찰하면 내 앞날이 어느 정도는 예측된다. 내일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 믿음의 말을 많이 쓰고 믿음의 고백을 많이 하면 내일은 그다지 두렵게 펼쳐지지 않는다. 내가 내게 쓰는 말은 남이 내게 쓰는 말보다 훨씬 파워가 있다.
삶의 장벽을 만날 때 부정적인 말로 내가 내게 축복의 장벽이 되지 않게 하라. 내게 믿음의 말을 많이 들려주면 그 말을 통해 단순히 기분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태도도 좋아지고 더 나아가 습관도 좋아지고 결국 운명까지 좋아진다. 그때 패배자의 운명이 아닌 승리자의 운명이 펼쳐진다. 좋은 말은 미래의 좋은 운명을 위해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 좋은 말을 많이 쓰면 좋은 운명의 씨가 뿌리내리고 결국 좋은 운명의 열매를 맺는다.<2018.9.28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