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꼭 기억해야 할 것 (신명기 11장 1-7절)

 3. 하나님의 심판
   
  본문 6절에 언급된 다단과 아비람 사건은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하나님 무서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다단과 아비람 사건은 민수기 16장에 기록된 고라 일당의 반역 사건을 뜻한다. 그때 고라, 다단, 아비람, 온이 250명의 족장과 결탁해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도전했다가 하나님의 징계로 그들의 가족과 재산이 땅속에 삼켜졌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불순종해서 무서운 심판이 내려진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도 오래 기억해야 하지만 하나님의 심판의 손길도 기억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아무리 무서운 심판도 시간과 함께 그 상처의 흔적이 탈색되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과거의 상처와 심판의 순간을 잊어버릴 필요도 있지만 때로는 인생의 교훈으로 삼기 위해 오래 기억할 필요도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교훈까지 잊어버리면 영적인 지식수준이 높아지지 않는다. 과거의 상처의 파도에 휩쓸리지는 말되 과거의 상처를 반면교사로 삼고 새로운 내일을 모색하면 미래의 상처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왜 이스라엘 백성들이 세계 곳곳에 나치 만행을 고발하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세웠는가? 과거의 상처를 잊지 말자는 뜻이다. 많은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이런 글귀가 있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라.”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지 말라. 다급할 때는 하나님을 간절히 찾다가 문제가 풀리면 어느새 하나님을 잊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잊어야 할 것은 잘 잊고 기억해야 할 것은 잘 기억하라. 문제는 자기 공로는 오래 기억하고 하나님의 은혜는 쉽게 잊는 것이다.
   
  자신의 공로는 쉽게 잊되 하나님의 은혜는 오래 기억하라. 현실에 몰입되어 너무 바삐 사는 것도 주의하라. 공사다망(公私多忙)이란 한자성어는 “공적이고 사적인 일로 매우 바쁘다.”는 뜻이다. 그러나 너무 공사다망하면 인생 공사가 다 망한다. 너무 바빠서 다망(多忙)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잊는 영적인 건망증(健忘症)에 걸린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기억을 잊을 정도로 바쁘지는 말라.
   
  기도제목이 너무 없는 것도 사실상 바람직하지 않다. 기도할 환경이 되지 않으면 은혜를 잊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잘살게 되어도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재물과 하나님을 결코 바꾸지 말라. 부자가 되어도 하나님의 은혜를 오래 기억하는 신실한 부자가 되라. 삶이 안정되었다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 밖으로 밀어내지 말라. 이전에 있었던 하나님의 은혜를 외면하지 말고 잘 기억해서 이후에 있을 하나님의 새로운 은혜를 예비하라.
   
  하나님의 은혜를 잘 잊어버리는 건망증은 사람을 점차 저차원적으로 만들면서 자기 이익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게 만든다. 은혜에 젖어들지 못한 사람은 강자 앞에서는 비굴하게 엎드리고 약자 앞에서는 비굴함을 강요한다. 그런 처세로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여기지만 세상은 하나님의 은혜로 지탱되고 그 은혜가 있어야 성공적인 인생도 가능해진다. 살면서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와 심판을 잘 기억해 내일의 새로운 은혜를 예비하라.<2018.9.24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