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무너지지 말라 (이사야 44장 1-5절)

  사람은 누구나 거룩하고 아름답고 선하게 살고 싶어 한다. 문제는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죄를 짓는 것은 죄인 줄 몰라서가 아니라 죄를 이길 능력이 없어서다. 중요한 것은 죄를 이기고 자기를 극복하는 것이다. 문제 해결을 원하는 신앙은 초보 신앙이다. 문제의 차원을 넘어 높은 신앙의 경지에 올라서라. 그것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성령충만이다.
   
  성령충만하면 거룩한 꿈과 환상이 생긴다. 또한 자신의 가치를 보게 되고 자신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꿈을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이 있고, 하나님이 주신 꿈이 있고, 그 꿈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그는 누구보다 풍족한 사람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부족했어도 결국 로마를 무릎 꿇게 했다. 거룩한 꿈을 좇아갔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신 꿈과 비전을 가지고 자기 한계를 극복하라. 모든 역사와 기적은 자기를 가치 있게 여길 때 시작된다. 내가 나를 포기하면 남도 나를 포기한다. 남이 나를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나를 사랑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기주의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꿈과 환상을 품고 자기 가능성과 존엄성을 잃지 말라는 말이다. 내가 나를 믿지 않으면 남도 나를 믿어줄 수 없다. 역사의 주체가 되려면 인간다움과 성도다움부터 회복하라.
   
  2차 대전 중 독일군이 유대인을 학살할 때 가장 큰 장애는 독일군에게 있는 양심이었다. 그 양심을 없애려고 독일 군부는 유대인을 짐승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3만 명이 넘는 수용소에 화장실을 한 개만 만들었다. 결국 유대인들은 아무데나 배설했고 배설물과 어우러진 그 모습을 보며 독일군의 양심은 점점 사라져갔다. 결국 인간다움이 없어진 유대인이 짐승으로 보이면서 살인은 쉬워졌다.
   
  수용소 생존자들은 대개 인간다움을 잃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매일 주는 물 한 컵으로 조금 마시고 나머지 물을 아껴 세수도 하고 이빨도 닦고 유리 조각으로 면도도 했다. 내일 죽어도 인간다움은 잃지 않겠다는 몸부림이 독일군에게는 가장 무서운 항거였다. 그처럼 끝없이 인간다움을 위해 몸부림친 사람은 죽더라도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죽기를 원했다.
   
  매일 일정 시간이 되면 독일군은 처형자를 골라냈다. 그때 잘 면도된 얼굴이 보였다. 여전히 더럽지만 분명 인간의 얼굴이었다. 그는 처형자로 선택되지 않았다. 무자비한 나치도 짐승은 쉽게 죽일 수 있었지만 인간은 쉽게 죽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다움의 몸부림이 있는 곳에 생명의 길도 있다.
   
  내가 나를 포기하면 남이 나를 붙들어주지 않는다. 부족해도 자기 가능성을 믿고 꿈을 잃지 말라. 단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할 때 그 단점은 장점으로 변한다. 삭개오는 키가 작아 예수님을 볼 수 없었기에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감으로 키가 제일 큰 사람보다 더 높은 곳에서 예수님을 볼 수 있었다. 위대한 역사는 다 그렇게 이루어졌다. 자기를 존귀하고 가치 있게 보고 스스로 무너지지 말라. 그것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성령충만’이다.<2018.3.15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