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221) - ‘새벽기도’는 아침예배이며, 설교입니다
이한규 목사님!
문서로 복음을 전하는 목사님에게 성령충만의 복이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00구치소에서 살고 있는 000입니다.
햇수로 삼 년 수용되어 있습니다. 결코 작지만은 않은 세월입니다.
쉰 살 넘어서 처음 구치소에 들어왔는데, 나가기가 쉽지는 않네요.
추가 건이 세 개나 생겨서 현재 재판 중입니다.
(중략)
결론적으로 저는 영적으로는 우두머리 죄인입니다.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시어 이런 역경을 주셨다고 믿습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내려가는 길도 올라가는 길이다'
‘거룩한 꿈은 그냥 죽지 않는다'( 2017.12.20.새벽기도)
목사님이 주신 비전을 붙들고 제 영혼을 다독입니다.
매일매일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은 너무나 절박합니다.
‘새벽기도’는 매일 만나는 아침예배이며, 설교입니다.
특히 수용자들을 중하게 생각한다는 목사님의 글을 읽었을 때,
과연 목사님은 문서선교의 비전을 받으신 분이구나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수용자들에게는 옥중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그 자체에서
하나님의 신묘함을 체험합니다.
하루도 하나님과 만나지 않고는 어찌 그 하루의 고통을 견딜 수 있겠습니까!
고통이 기쁨이 되는 복음이 가장 반가운 손님이며, 가장 귀한 선물일 것입니다.
매일 옥중에서 전할 수 있는 예배!
‘새벽기도’ 문서선교만이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서산에 있는 수용자인 저의 지인이 교도소에서 기독교인으로 거듭났습니다.
한 개인이 신자가 됨은 얼마나 커다란 씨앗을 싹 틔운 것인지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 죄인이 회심함은, 사탄의 굴레를 이긴 것이며,
가족에게 대를 이어 내려온 진을 이겨낸 대단한 역사입니다.
물론 교도소 재소자 중에는 필요에 의해서
가짜로 개종하는 수도 굉장히 많습니다만
그중에 진심으로 신앙을 받아들인 재소자가 간간이 나온 것으로도,
그것은 사탄에 대한 진정한 승리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한 사람의 재소자 신앙인은
수천의 일반 신자 못지않는 영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리어 육신이 죽었다가
지옥 굴에서 삼 일 만에 어둠을 이겨내고 부활하셨습니다.
그 부활의 힘이 셀 수도 없는 많은 영혼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러하니 인간 세계의 지옥 굴인 교도소(구치소)에서
인간적으로 죄인으로 낙인찍힌 자가
예수 믿고 거듭남은 엄청난 기적인 것입니다.
형벌에 대한 고통과 이미 사회에서 찢겨진 영혼, 버림받은 원망, 당혹함,
그런 내적으로 병든 상태가, 결코 정상적인 분별력을 갖춘 인성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인간도 수갑 차고 포승줄에 묶여 버리면 맨붕이 옵니다.
돼지우리 같은 좁은 수용실에서 꼼짝할 수도 없는 양육의 대우를 받으면
대부분 인간성을 상실하기 마련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정말 절실한 법적보호, 법률멘토, 구치소 내 생활의 도움 등은 받지도 못할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사회적 약자이기에 수용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복음의 소식을 전하는 것은
하나님이 소명을 주시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잘 나가는 초대형 교회가 외면하고,
전혀 생색도, 보람도 두드러지지 않는 버려진 자들을 위한 선교!
그것만으로도 목사님은 하나님에게서 선교의 소명을 받은 것이
입증되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충분히 하나님에게서 찬사를 받을 것입니다.
오늘도 ‘새벽기도’를 앞에 두고 읽으며 하나님을 체험합니다.
외로운 심정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일으킵니다.
외로운 자의 벗이며, 복음의 전도서인 ‘새벽기도’
어둔 세상에 큰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을 맞아서,
어둔 재소자, 수용자에게 마음 빛이 되어준 ‘새벽기도’
목사님과 동역자 여러분들께,
그리고 남부구치소 관내에 비치하여 주신교도관님
후원인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너무도 귀한 선물입니다.
저도 사회에 복귀하면 새벽기도 후원인이 되겠습니다.
정성으로 마음의 은혜 갚겠습니다.
목사님과 ‘새벽기도’ 관련자님들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드리며 이만 글 맺겠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앤 뉴이어’
2017. 12. 21 00구치소에서 0 0 0 올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