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시다
 
  본문 8절을 보라. “면류관을 씌우던 자요 그 상인들은 고관들이요 그 무역상들은 세상에 존귀한 자들이었던 두로에 대하여 누가 이 일을 정하였느냐.” 이 말씀은 “어떻게 두로처럼 번성한 나라가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느냐?”는 암시가 담긴 말씀이다. 두로는 풍요와 번성으로 인한 인간적인 교만 때문에 망했다. 추락하는 것에는 늘 날개가 있듯이 무너지는 곳에는 늘 교만이 있다.
 
  두로의 패망에 대해 “누가 이 일을 정하였느냐?”고 하면서 바로 이어서 그 대답이 언급된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것을 정하신 것이라 모든 누리던 영화를 욕되게 하시며 세상의 모든 교만하던 자가 멸시를 받게 하려 하심이라(9절).” 자기 영광으로 교만해진 두로를 욕되게 하셨다는 말씀은 겸손의 중요성을 깨우쳐준다. 하나님이 없는 상태에서 주어진 인간의 존귀와 영광은 곧 다가올 파멸의 사인이다.
 
  나라의 흥망성쇠는 전적으로 하나님 손에 달려있다(11절). 특히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비참하게 낮추신다. 그래서 시돈이 한때 왕비와 같은 위치에 있었지만 패망할 때는 학대받은 처녀처럼 되어 깃딤(구브로) 섬으로 도망치지만 거기서도 평안이 없게 하셨다(12절).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로서 한 나라와 개인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심을 믿으라. 그때 겸손한 태도도 생기지만 그와 동시에 땀을 흘리는 태도도 생긴다.
 
  예전에 한 기업체에서 사은품으로 로또 3장을 우편으로 보내왔다. 필자는 아내에게 바로 버리라고 했다. 로또를 통해 대박을 바라는 마음조차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 아무 이유도 없이 번호 6개를 잘 맞춰서 거부가 되는 것은 참된 복이 아니다. 로또 1등 당첨으로 행복하고 보람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얘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삶의 진지성이 사라지고 도와달라는 사람들로 인해 시달리면서 의가 상하고 신세 폈다고 한량처럼 되는 경우도 많다.
 
  못 사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게으른 것은 죄다. 잘 살든지 못 살든지 열심히 땀을 흘리며 살라. ‘일터가 없는 것’은 불행이지만 ‘일하지 않는 것’은 더욱 큰 불행이다. 열심히 살면서도 인생의 궁극적인 주관자는 하나님임을 잊지 말라. 구원받은 성도의 일은 하나님의 일이다. 일할 때 멋대로 일하지 말고 멋지게 일하라. 구원받은 성도의 소유는 하나님의 소유다. 멋대로 쓰지 말고 멋지게 쓰라. 구원받은 성도의 가정은 하나님의 가정이다. 가정에서 멋대로 살지 말고 멋지게 살라.
 
  구원받은 성도의 자녀는 하나님의 자녀다. 멋대로 키우지 말고 멋지게 키우라. 구원받은 성도의 업적과 성취는 하나님의 업적과 성취다. 너무 성취에 집착하지 말라.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하나님의 성취를 겸손히 받아들이면 된다. 인생에는 성공의 순간도 있고 실패의 순간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꾸준히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절망 중에도 얼마든지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다.<2018.1.1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