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승리자(2) (로마서 15장 1-7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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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미션퍼블릭 | 등록일 | 2017-10-14 |
오래 전에 A 대학교의 교목이 필자에게 학교 채플에서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 너무 바빠서 응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계속 간절히 부탁해서 3개월쯤 뒤인 11월 말 화요일에 시간을 내기로 했다. 약속한 날짜가 다가와 월요일에 말씀을 준비하는데 주일을 보내고 다시 말씀을 준비하려니까 싫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약속한 것이기에 열심히 준비했다. 말씀의 핵심 내용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눈과 같은 청년이 되라.”는 내용이었다.
말씀을 준비하면서 기도했다. “하나님! 내일 대학생들에게 ‘세상을 하얗게 만드는 눈과 같은 믿음에 관한 말씀’을 전하려는데 잘 전하게 도와주세요. 눈까지 내리면 좋겠습니다.” 다음 날, 오전 9시 20분에 집에서 차를 타고 출발하는데 10분쯤 지나면서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11월에 보기 힘든 함박눈이었다. 곧 세상이 하얗게 되었다. 필자는 들뜬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오늘 말씀은 은혜가 넘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드디어 학교에 도착해 예배실로 갔다. 그런데 예배를 돕는 사람들이 외부 강사가 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교목 목사가 필자에게 말씀을 부탁하고 3달 가까이 지나는 바람에 그 약속을 잊어버린 것이었다. 큰 결례였다. “바쁜 사람을 불러 놓고 이럴 수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하얀 마음을 가지고 살자.”라는 말씀을 전하기도 전에 필자의 마음이 시커멓게 된 것 같았다.
미안해하는 교목 목사에게 정중하게 말씀드렸다. “목사님! 어제 월요일이어서 설교 준비가 부족했는데 그것을 하나님께서 알고 이렇게 막으신 것 같습니다. 그냥 돌아갈게요.” 그때 교목 목사가 자기 대신 말씀을 전해달라고 해서 그냥 말씀을 전했다. 그렇게 말씀을 전하면서 다시 마음이 하얗게 되는 체험을 했다.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서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지!” 하고 생각한다. 필자도 가끔 그렇게 중요한 것을 잊어먹는 실수를 저지를 때가 있다. 어찌 남만 탓하겠는가? 그런 경우를 당하면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정말 이해가 안 돼.” 그러나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저절로 이해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해되기를 원하면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그러면 이해된다. 살아가면서 이해 받으려는 만큼은 이해하려고 하라.
예전에 한 노 목사가 장례식 설교를 맡았다가 그 약속을 잊어버렸다. 너무나 큰 결례였다. 그 가족이 몇 년 후에도 화를 냈다. 인간이란 원래 잘 잊어먹는 존재다. 특히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일도 얼마나 잘 잊는가? 그래도 하나님은 여전히 자비로우시다. 하나님의 이해하심과 자비로우심을 생각한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모든 일에 관용을 베풀라. 또한 연약한 사람을 힘써 돌봐주라. 그때 승패와 상관없이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2017.10.14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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