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3대 복된 믿음(1) (로마서 4장 17-22절)
1. 하나님을 굳게 믿는 믿음
본문 17절을 보라. “기록된 바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하심과 같으니 그가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니라.” 이 말씀은 믿음도 중요하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믿음의 대상임을 암시하고 있다. 어떤 교인은 교회에 다니면서도 왜곡되게 하나님을 믿고 미신을 믿고 심지어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자신을 믿는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것은 좋은 신념이지만 믿음은 아니다.
성도에게도 신념은 필요하지만 믿음과 신념의 차이를 확실히 분별한 상태에서 가져야 한다. 신념은 자기를 믿고 자기의 생각을 믿는 것이지만 믿음은 하나님의 인격을 믿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것이다. 잘못된 신념은 때로는 자신과 공동체에 큰 해악을 끼칠 수 있기에 믿을 때 믿는 대상을 바르게 잡아야 한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으로 믿었다(17절). 그처럼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는 믿음을 가지라. 지금은 없어도 계속 있는 것으로 부르면 언젠가 정말 있게 된다.
신앙이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하기에 성도는 이렇게 고백해야 한다. “하나님! 제게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있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뿐입니다.” 그런 겸손한 자를 하나님이 받아주신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주의할 것은 자기가 무엇이 된 줄 아는 것과 자기 신앙 및 영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고통과 재앙을 불러낸다.
예전에 한 기독교 매거진에서 목회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교회에서 제일 불편하고 무서운 사람이 누구인가?” 그 질문에 1위가 금식기도 잘하는 사람이고 2위는 철야기도를 잘하는 사람이고 3위는 신학공부를 한 장로란 대답이 나왔다. 금식, 철야, 신학 등은 개인의 영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만 그것들이 자랑감이 되거나 남의 연약한 신앙을 비판하는 근거가 되면 안 된다.
무엇이 된 줄로 오해하지 말고 겸손하고 단순하게 믿으라. “누구는 영성이 없다. 누구는 무엇이 부족하다.”라고 비판하면 하나님께서 결코 기뻐하시지 않고 “그럼 너는 무엇이 있느냐?”라고 하실 것이다. 자랑할 것은 주의 은혜와 십자가뿐이다. 남을 비판하는 것은 십자가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자랑하는 태도다. 주님보다 자기를 더 바라보지 말고 주님보다 물질과 축복을 더 바라보지 말라.
필자의 딸들이 어렸을 때 안마를 해주면 가끔 용돈을 주었다. 어느 날, 둘째 딸이 8000원짜리 CD를 산다고 안마를 열심히 해주었다. 다른 때는 잘해주지도 않으면서 그때는 억지로 안마를 받으라며 엄마아빠를 강제로 눕히고 안마해주었다. 그때 작은 손으로 안쓰러울 정도로 열심히 해서 며칠 동안 6500원을 벌었다.
며칠 후 아내가 아이들과 함께 마트에 간 김에 둘째 딸에게 1500원을 빌려줘서 8000원짜리 CD를 사게 해주었다. 그다음부터는 더 이상 안마를 해주려고 하지 않았다. 필자가 말했다. “한나야! 1500원어치 안마해야지!” 그래서 마지못해 해주는데 영 시원찮게 해주었다. 그 모습이 너무 우스워서 우리 부부가 웃으며 말했다. “속았다. 다음부터는 미리 사주지 말자.”
하나님 앞에서는 그런 우스운 모습을 보이지 말라. 은혜받고 모른 척하거나 선물을 받은 후 선물을 주신 분을 망각하면 그 선물은 해로운 우상이 되고 결국 모리아산의 시험이 주어질 수도 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을 제일 사랑하라.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사랑하면 ‘절대 평안’과 ‘절대 축복’이 찾아온다.<2017.8.16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