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서를 쓴 이유
골로새 교회는 사도행전 19장에 나오는 바울의 에베소 사역의 결과로 생긴 교회였다. 당시 에베소 지역의 효과적인 전도로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들었다(행 19:10). 그때 골로새 출신인 에바브라와 빌레몬이 복음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구원의 감격을 혼자 간직할 수 없어 고향인 골로새에 돌아가 교회를 개척하고 에바브라가 담임 목회자처럼 사역했다.
골로새는 소아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브루기아 지방의 한 도시인데 수리아의 안티오쿠스 2세(BC 261-246)가 약 2000명의 유대인을 바벨론에서 브루기아로 이주시킨 적이 있었다. 그런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골로새 교인 중에는 헬라 출신뿐만 아니라 히브리 출신들도 꽤 있었다. 그래서 교회에 헬라 사상과 유대 사상이 침투할 가능성도 많았다.
골로새서는 에베소서, 빌립보서, 빌레몬서와 함께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쓴 옥중서신이다.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이 편지를 쓴 것은 골로새 교회와 에바브라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바울은 골로새 교회를 세우지도 않았고 방문한 적도 없었지만 늘 마음에 품고 기도했다. 교회의 알찬 성장과 교인들의 신실함에 대한 소식을 에바브라를 통해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에바브라는 가끔 로마 감옥에 갇힌 바울을 찾아와 골로새 교회의 형편을 말하고 자문도 구했다. 그때 바울은 이단 사상의 침투를 염려했다. 당시 유대주의자들은 할례를 강조하고 음식의 구별, 절기, 월삭, 안식일의 준수를 강조했다(골 2:11,13,16). 또한 헬라 철학은 초등학문에 가까운 궤변들이 많았고(골 2:8), 영지주의의 이원론 사상을 내세워 믿음을 왜곡했다. 즉 종교적 혼합주의와 다원주의 사상이 교회에 들어와 교인들을 미혹했다. 그런 사상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려고 사도 바울은 골로새서를 썼다.
이단 사상을 물리치려면 무엇보다 기독론과 교회론을 바로 알아야 한다. 에베소서와 골로새서는 바른 기독론과 교회론이 잘 언급된 유사한 서신이기에 쌍둥이서신이란 별명도 붙었지만 둘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에베소서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강조점을 두지만 골로새서는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에 강조점을 둔다. 골로새서는 그리스도의 탁월성을 강조한 성경 중에서 가장 그리스도 중심적인 책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