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안 광야 학교
모세 자신이 깨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족을 향한 애정을 가지고 싸움에 참견했을 때는 그 참견으로 누구도 변화시키지 못했다. 하나님의 일은 단순히 의협심이나 충동적인 정의감으로 이루기 힘들다. 그러나 미디안 광야에서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깨졌기에 결국 출애굽의 위대한 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모세의 미디안 광야 기간은 결코 헛된 기간이 아니었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다듬으려면 2가지 학교가 필요하다. 지식을 주는 ‘지식학교’와 사람을 만드는 ‘광야학교’다. 지식학교도 필요하다. 모세는 왕궁에서 왕자 교육을 받으면서 군사학, 수학, 천문학, 문학, 법학, 정치 등의 다방면에 탁월한 지식을 습득했다. 그 지식이 나중에 출애굽의 지도자가 되고 모세오경을 기록한 것을 비롯한 수많은 법령 제정과 체제 정비에 큰 역할을 했다.
어떤 분들은 믿을 때 “아멘!”만 잘하면 되는 줄 안다. 그러나 알고 “아멘!”을 해야지 모르고 하면 안 된다. 지식과 믿음은 모순되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잘 알면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지혜를 깨닫고 더 하나님과 이웃을 잘 섬길 수 있다. 그러므로 공부 많이 해서 지식에서도 앞서가는 최고의 지성을 꿈꾸라.
목회자도 “아멘!”만 잘하면 안 된다. 계속 공부해야 한다. 공부는 하지 않고 기도만 잘하면 나중에 목회를 커닝하듯이 할 가능성이 많고 이단으로 흐를 가능성도 많다. 어떤 전도사는 공부는 하지 않고 기도만 하다가 시험 칠 때 아는 것이 없어서 기도했다. “주님! 말씀하소서!” 그래도 주님이 말씀하지 않으니까 시험지 끝에 썼다. “저는 몰라도 주님은 다 아십니다!” 결국 낙제했다.
잘 믿는 것을 땀도 없이 적당히 사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듣지 말아야 할 말은 “저 사람 무식해!”란 말이다. 지식은 학교 공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무식과 유식은 ‘학력’과는 깊은 상관이 없다. 그러나 ‘배움’과는 깊은 상관이 있다. 어떤 사람은 학력은 없어도 끊임없는 배움의 열정으로 아주 유식하다. 그처럼 계속 배우면서 자기 분야의 전문가와 지성인이 되려고 해야 한다. 구약의 큰 인물인 모세와 신약의 큰 인물인 사도 바울은 모두 유식했다.
그처럼 ‘지식학교’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광야학교’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학교에서 인내하고 기다리는 법과 혈기를 다스리는 법도 배워서 인격이 성숙해졌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을 살필 줄 아는 법을 배워서 하나님 앞에 멋지게 쓰임 받을 수 있었다. 결국 모세에게 광야학교 기간은 이제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사역을 준비하기 위한 인생의 하프타임과 같은 시간이었다.<월간새벽기도(2014.11월호)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