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자라가라(2) (베드로후서 3장 18절)

 < 앞으로 계속 전진하라 >
   
  얼마 전 세월호 사건은 한국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다. 더 나아가 한국 교회에도 큰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대형화와 우상화와 물질화에 매몰되지 않고 신앙의 기초를 다시 세우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후 그곳에 새로 들어설 빌딩의 조감도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Think Back. Move Forward. It's Time.”(과거를 생각하라. 앞으로 나가라. 지금이 그때다.)
   
  가끔 과거를 생각하며 “그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란 지혜를 얻고 시야를 넓히라. 그러나 과거에 매이면 안 된다. 과거를 생각하라(Think back)는 말은 과거로 돌아가라(Go back)는 말이 아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3장 12절에서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라고 했다. 그 말은 자신이 계속 자라고 있다는 말이다. 사도 바울은 기독교의 뼈대를 세우고 많은 초대교회를 세웠고 성경 13권을 기록한 천재였고 복음에 목숨 걸고 헌신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 중의 하나였지만 그래도 자신은 더 자라야 한다고 여겼다.
   
  과거를 반성은 하되 과거의 사건 및 과거의 시간에서 배회하지 말라. 과거를 생각하면 과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지만 과거로 돌아가면 현재와 미래를 잃고 새 것을 얻지 못한다. 과거의 실패나 과거의 성취에 매달리지 말고 과거를 생각할 때는 늘 겸손한 삶을 새롭게 다짐하라. 토저 목사는 말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에 의해 이끌리지 않습니다. 자신만 가지고는 가장 가치 없는 존재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가장 위대한 존재임을 아는 사람이 진짜 겸손한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처럼 뒤에 있는 일은 잊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보고 하늘의 부르심과 상급을 따라 달려가라(빌 3:13-14). 달리기를 할 때 뒤를 돌아보며 앞으로 달리면 아주 위험하다. 인생에서도 뒤를 보고 달리면 목표와 방향을 잃고 큰 위험에 처한다. 과거를 생각해서 반성은 하되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에 매이지는 말라. 이미 지나간 일이다. ‘과거의 좋은 추억’보다 ‘미래의 좋은 비전’이 더 좋은 것이다.
   
  성도의 삶은 경주자의 삶과 같다.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경기에서 이기면 스타디움의 시상대에 올라 월계관을 받고 500드라크마를 부상으로 받고 일생 동안 모든 식사를 제공받는 큰 상급을 받았다. 성도의 궁극적인 상급은 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런 하늘의 상급을 추구하며 믿음과 평안과 감사 가운데 꿈과 비전을 따라 나가면 장벽과 장애물조차 더 큰 축복을 위한 디딤돌과 재료가 된다.
   
  약 2년여 전에 어떤 일을 계기로 가깝게 지내던 한 목회자와 이별하게 되었다. 그 주간에 주일예배를 마치고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는데 갑자기 어떤 전화가 왔다. <월새기> 문서선교의 비전을 일으켜줄 은밀한 후원자와의 연결이 이뤄지는 전화였다. 그때 이별의 아픔을 달래기에 충분한 새로운 만남을 하나님이 이뤄주셨다.
   
  하나님의 역사는 신비하다. 이별의 아픔을 믿음으로 잘 수용하면 더 좋은 새로운 만남을 주신다. 하나님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롬 8:28). 삶에서 겪는 어떤 사건도 낭비적인 사건이 아니다. 10년 전의 고통이 지금의 고통을 잘 이겨내게 하는 초석이 되고 10년 전의 차 사고가 현재의 차 사고를 막아주는 또 다른 숨은 선생이 된다.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시련이 의미가 있다.
   
  비행기를 타면 가끔 비행기가 크게 흔들린다. 어떤 때는 마치 회오리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몇 십 미터를 뚝 떨어진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지만 승무원들은 평안하다. 그리고 약 10분쯤 지나면 다시 고요한 상태로 돌아간다. 인생의 불같은 시험도 인생 전체의 시각으로 보면 ‘10분간의 회오리’에 불과하다. 그것을 너무 큰 문제로 여기지 말라. 하나님이 실패한 인생을 만들려고 지금까지 살게 하신 것이 아니다. 그 ‘10분간의 회오리’는 오히려 축복의 전조일 수 있다.
   
  지금 힘든 상황이라도 희망을 잃지 말라. 살아계신 하나님은 여전히 그 상황을 통제하고 계신다. ‘10분간의 회오리’에는 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다. 요셉은 형들에 의해 노예로 팔렸지만 결국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 나쁜 일이 좋은 사람에게도 일어날 수 있지만 좋은 사람은 반드시 그 나쁜 일을 이겨낼 수 있다. 하나님 안에 있기만 하면 역풍은 조만간 순풍으로 변하고 예상치 못한 사건은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은혜를 불러온다.
   
  힘들어도 꿈과 비전과 희망을 가지고 나가라. 하나님은 복된 삶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구비해 놓으셨다. 지금이라도 찬란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나가면 얼마든지 큰일을 이뤄낼 수 있다. 변화될 수 없는 과거에 너무 매이지 말라. 하나님은 뭔가 떠나게 하시면 뭔가 찾아오게도 하신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나눔의 강자와 나눔의 모델이 되겠다는 비전을 따라 열심히 살아감으로 인물의 꿈을 이뤄내라. <2016.9.24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