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회를 만드는 방법(1) (느헤미야 12장 44-47절)
2. 서로를 즐겁게 해주라
왜 유다 백성들이 성전의 곳간을 채울 생각을 했는가? 당시 성벽 봉헌식을 하면서 모든 백성들 사이에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로 인해 기쁨과 감사와 즐거움이 넘치게 되었기 때문이다(44절). 그처럼 교회에서는 사역자와 평신도 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두가 서로를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
교회에서는 한 사람도 미워하지 말라. 물론 사람인지라 미운 사람도 생기지만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이 그 사람도 곁에 있게 하셨다. 그러므로 그를 통해 사랑과 용서를 훈련하고 마음 넓히는 훈련을 하라. 군대에서 훈련이 힘들 때는 훈련을 돕는 조교들이 밉지만 그래도 조교를 인정하고 잘 훈련받으면 좋은 군사가 된다.
서로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나’를 감추라. 교회에서는 ‘나’를 드러내지 말라. 나 한 사람도 중요하지만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착각이나 “누가 없으면 안 된다!”는 오해는 버려야 한다. 가정에서도 남편이 죽으면 아내와 자녀들은 못살 것 같지만 하나님만 돌아가시지 않으면 산 사람은 산 사람대로 다 살 길이 있다. 한 사람이 다 중요한 존재지만 사실상 나 한 사람이 없어도 교회는 얼마든지 잘 운영된다. 그런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높여주며 특히 행사를 할 때는 행사 주관자가 내린 결정이 맘에 들지 않아도 최대한 존중해주라.
어떤 일을 할 때 왕따가 된 기분이 들면 그때는 “내가 왕따가 되어도 저들이 즐겁게 지내니까 좋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그때를 자신을 성찰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기회로 활용하라. 그러면 하나님이 신속히 찾아오셔서 그의 마음을 위로하시고 그의 기도를 기쁘게 받아주실 것이다. 남을 즐겁게 하는 것을 나의 즐거움으로 삼으라. 남을 행복하게 하면 내가 행복하게 되고 남을 즐겁게 하면 내가 즐거워진다.
필자는 눈치가 없어 어디서든지 왕따가 잘 되었다. 남들은 좋은 곳을 발견하면 어느새 거기에 모여 있는데 필자는 뒤늦게 가서 “여기에 왜 사람들이 모여 있지요?”하고 물을 때가 많으니까 왕따가 되기 쉽다. 그러나 왕따가 되든 말든 상관없이 “당신들끼리 즐겁게 노세요!” 하면서 꾸준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편이다. 그래도 크게 손해되는 인생을 살지 않았다. 왕따도 꾸준히 제자리를 지키면 점차 핵심멤버가 된다.
필자는 미국에서 신대원 다닐 때 주말에는 한인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했고 수요일 저녁에는 뉴욕 아몽크(Amonk)에 있는 미국교회의 청년 모임에 짐 롱(Jim Long)이란 친구와 함께 다녔다. 거기 가면 동양인은 필자밖에 없어서 왕따 같았지만 꾸준히 그 모임에 참석해서 좋은 친구도 사귀고 미국 문화도 깊이 체험했다. 즐겁게 왕따가 되라. 때로는 남을 즐겁게 하려고 왕따가 되기를 자처하라. 행복한 삶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자랑과 주인공 의식을 버리고 사랑과 종 의식을 앞세우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2016.8.24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