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축복하는 사람(1) (느헤미야 11장 1-36절)
2. 힘든 일에 선택된 사람
느헤미야는 백성들의 10분의 1을 제비 뽑아 예루살렘으로 이주시켰고 나머지 10분의 9는 자기 원래 성읍에 거하게 했다(1절). 그때 제비 뽑히지 않은 사람들은 “다행이다!”라고 좋아했고 제비 뽑힌 사람들은 “내가 힘든 일에 뽑혔구나!”라고 탄식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제비 뽑혀서 예루살렘에 산 사람들이 나라와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나님은 구레네 시몬의 경우처럼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하실 때도 있다. 그때는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왜 이런 힘든 십자가를 져야 되나?” 그러나 나중에 보면 그 십자가를 진 것이 엄청난 축복으로 변해 돌아오는 것을 목격한다. 그러므로 가끔 원치 않는 십자가가 지워져도 감사하면서 그 십자가를 즐겁게 지라.
어느 날,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서 선교하다가 심한 향수병을 앓던 한 스웨덴 선교사 아내가 자국제품의 성냥갑이 눈에 띄자 중얼거렸다. “성냥갑아! 너는 왜 고국을 떠나 여기까지 왔니?” 성냥갑이 이렇게 대답하는 것 같았다. “사모님! 저는 이곳에 불을 켜주러 왔어요. 그 임무를 마치면 버려질 거예요.” 그 내적인 음성을 듣고 그녀는 즉시 무릎 꿇고 기도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이곳에 저를 보내셨군요. 이제 버려져도 괜찮습니다. 죽을 때까지 여기서 빛을 발하게 하소서!” 그 뒤 그녀는 향수를 극복하고 자바 섬 원주민을 위해 헌신했다.
“왜 내가 이곳에 있게 되었는가?”를 늘 자문하며 살라. 내가 이곳에 있게 된 것은 내가 이곳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나를 이곳에 보내신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자기가 있는 처소에서 십자가를 지고 빛을 발하며 살라. 필자도 미국 기독교 선교연맹 출신 목사로서 전혀 기반과 배경이 없었던 한국으로 왜 들어왔는가를 가끔 생각한다. 다른 이유는 없다. 하나님이 사명을 맡기시고 들어오게 하신 것이었다.
필자가 한국에 도착할 때 동기, 동창, 동역자, 후원자, 물질 등이 거의 없어서 어디서 어떻게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모든 것이 막막했다. 그래서 귀국 초기에는 “하나님! 저를 왜 이곳에 보내셨습니까?”라는 질문도 간혹 했다. 그러나 점차 열매를 생기면서 더 이상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가끔 하나님이 어떤 사명을 주셔서 허허벌판에 내몰아도 낙심하지 말라. 믿음과 사명감만 잃지 않으면 허허벌판에서도 반드시 열매 맺는 역사가 있다. <2016.8.19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