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되어야 할 3가지(1) (느헤미야 3장 1-32절)

 2. 리더의 회복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할 때 가장 먼저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그의 형제 제사장들과 함께 일어나 양문을 건축했다(1절). 높은 제사장이라고 그냥 있지 않고 먼저 솔선수범을 보인 것이다. 나중에 느헤미야 13장을 보면 엘리아십이 타락한 모습을 보이지만 성벽 재건에 나설 때만큼은 먼저 솔선수범했다.
   
  무너진 한국교회를 다시 세우려면 목회자부터 회복되어야 한다. 당회실이 대기업의 중역실처럼 된 것을 회개하고, 교회에서 ‘마케팅’과 같은 경영용어가 나오는 현실을 회개하고, 교단의 분열을 회개해야 한다. 왜 그런 일들이 생기는가? 사람이 교회의 주인처럼 행세하면서 교회를 ‘주님의 교회’가 아닌 ‘사람의 교회’로 만들기 때문이다.
   
  한 목사가 교회를 개척하면서 생각했다. “교회는 처음에는 주님의 교회로 시작한다. 그런데 한 교회에서 목회자가 오래 담임하면 그 교회는 특정인의 교회로 전락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의 큰 문제는 선출된 교황이 죽을 때까지 황제처럼 군림하며 절대 오류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교회도 목회자가 죽을 때까지 담임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 그래서 담임목사 10년 임기제를 스스로 채택했다. 그리고 교회가 크게 부흥해서 대교회 목사로 영광을 누릴 때쯤 약속대로 10년 만에 교회를 사임한 후 한 작은 교회에서 중고등부 교사로 섬겼다.
   
  교회가 사람의 교회가 될까 봐 스스로 영광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모습은 바람직한 모습이다. 남에게 버리라고 하기 전에 자기가 먼저 버려야 하고 남에게 헌신을 요구하기 전에 자기가 먼저 헌신해야 한다. 왜 하나님께서 리더가 되게 하셨는가? 먼저 헌신하라는 뜻이다. 리더란 ‘남을 이끄는 사람’이란 뜻도 있지만 ‘먼저 헌신하는 사람’이란 뜻도 있다.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는 축복을 받았으면 먼저 헌신해야 한다. 반대로 먼저 헌신하면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는 축복의 가능성도 커진다.
   
  먼저 교회를 다녔으면 먼저 헌신하고 먼저 직분을 얻었으면 먼저 헌신하라. 앞선 사람이 헌신하면 뒤따르는 사람도 헌신을 배운다. 그처럼 헌신적인 교우의 삶을 통해 배우는 교훈은 때로는 목회자의 설교보다도 더 교육 효과가 있다. 교회에서 조용히 헌신하는 성도를 보면 목회자는 “저분이 행동으로 설교하는구나!”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
   
  자녀가 잘되기를 원하면 먼저 본을 보이라. 부모가 나눔에 헌신하면 자녀들도 똑같이 헌신하고 그런 자녀들 중에는 걸식하는 자녀가 없다. 시편 37편 25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모두가 스스로 리더라는 심정으로 먼저 헌신할 때 무너진 부분들이 다시 세워진다.<2016.7.22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