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8장 16-31절
1. 하나 됨을 이루라
1. 하나 됨을 이루라
첫째 달 열넷째 날은 유월절이다(16절). 유월절은 출애굽을 기념하는 우리나라의 광복절 같은 절기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종종 같은 절기로 혼동한다. 두 절기가 바로 이어지고 유월절에도 무교병을 먹었기 때문이다. 유월절은 1월 14일에 따로 제사를 드리지 않고 전 가족이 모여 유월절 저녁 식사를 하며 지켰고 무교절은 1월 15일부터 7일간 해방 기념 축제를 하며 지켰다.
이스라엘은 무교절 축제를 통해 선민의 정체성을 굳게 했다. 믿음은 스스로 과시하는 것이 아니고 공동체에서 하나 됨을 추구하면서 성숙해진다. 사람마다 믿음의 크기, 삶의 배경, 신앙 습관, 신앙 스타일, 그리고 먹는 음식이 다양하다. 그런 차이를 외면하고 서로 정죄하거나 틀렸다고 하면 공동체는 서서히 균열된다.
초대 교회 때 유대인 출신 신자는 음식 문제나 날을 지키는 문제로 이방인 출신 신자를 비판했다. 그러나 ‘날’을 잘 지키는 것보다 ‘나’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 안에서’라는 본질적인 점에서 같다면 작은 차이는 넉넉히 극복하라. 차이를 극복하라는 말이 똑같이 되라는 말이나 서로 꼭 붙어 있으라는 말이 아니다. 차이가 있고 떨어진 채로도 얼마든지 하나 될 수 있다.
의견 차이가 생길 때 상대의 의견이 공동체를 위한 의견이고 하나님을 잘 섬기려는 의견이라면 존중하라. 그리고 의견은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의견을 낸 사람은 받아들이라. 이해력보다 이해심이 중요하다. 마음의 표현보다 마음의 동기가 중요하다. 공동체나 회의석상에서 “법이요!”라고 외치면 의와 진리가 세워지기 전에 평화가 깨진다.
부모는 자녀가 아프면 같이 아프고 자녀는 부모가 아프면 같이 아프다. 상대를 힘들게 하지 말고 상대의 힘든 짐을 같이 져 주라. 남에게 힘을 주면 나도 힘을 얻는다. 나와 함께 아픔을 나눌 사람이 있음을 알면 세상은 그런대로 살 만하다. 아픔과 상처를 입은 사람과 하나 되기를 힘쓰라. 그때 하나님이 나와 하나 되어 주신다. <22.7.14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