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부모를 기쁘게 하는가? 식사를 사 드리고 용돈을 많이 드리고 여러 필요를 채워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와 함께 있기를 즐거워하고 사랑의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다. 룻은 자식도 없는 상황에서 남편이 죽었지만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을 부담으로 여기지 않았다. 또한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묻자 “어머니, 깊이 알 것 없어요. 기도나 해 주세요.”라고 하지 않고 그동안 벌어진 일을 상세히 말씀드렸다. 보리 여섯 되 주는 것보다 부모와 함께 있으면서 진솔한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부모를 행복하게 해야 나도 행복해진다. 많은 돈으로 값비싼 향수를 사 주는 삶보다 따뜻한 말로 은은한 향기를 전하는 삶이 더 큰 기쁨을 준다. 자주 찾아뵙지 못하면 자주 전화라도 드려야 그 모습을 보는 자녀도 따라하면서 자기 노년도 풍성해진다. 부모에게 불효하면서 자녀로부터 효도 받기를 바라지 말라. 복 받으려고 자녀를 잘 양육하고 부모를 잘 모시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가 자녀를 위해 쌓는 덕과 자녀가 부모를 위해 쌓는 덕은 결국 복을 부른다.
부모를 종종 찾아뵙고 전화도 자주 드리라. 또한 부모가 어떤 일을 자세히 알고 싶어 하면 “몰라도 돼요. 기도나 해 주세요.”라고 귀찮게 여기지 말고 궁금해 하는 것을 잘 말씀드리라. 힘이 없는 부모는 자녀를 위해 별로 해 줄 것이 없고 자녀가 잘 되도록 기도밖에 할 것이 없다. 그러나 그 기도가 자녀의 삶에 큰 축복의 원천이다.
부모를 잘 섬겨서 손해 보는 일은 없다. 내게 하나님의 피조물 중 가장 위대한 존재는 나의 부모다. 부모는 인생에서 가장 친밀한 첫 만남을 통해 첫 사랑을 나눈 존재이고 사랑의 실체를 몸으로 가르쳐 준 존재이다. 철든 자녀의 공통된 고백이 무엇인가? 부모의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고백이다. 그 사랑을 부모와 떨어진 후에야 비로소 깨닫고 자신이 부모가 되면 더욱 절실히 깨닫는다.
어느 날 하나님이 가브리엘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3가지를 찾아오라고 했다. 가브리엘은 최종적으로 활짝 핀 꽃, 어린아이의 웃음,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 3가지를 찾았다.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갈 때 꽃은 시들었고 아이의 웃음도 그쳤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변함없어서 어머니의 사랑이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했다는 우화가 있다. 하나님은 주는 사랑을 기뻐하시고 받은 사랑을 갚는 것도 기뻐하신다. 절기는 ‘받은 사랑’을 기억해서 ‘갚는 사랑’을 기약하는 시기다. ‘받은 사랑’을 기억해서 ‘갚는 사랑’을 기약하는 사람이 복된 존재다. <‘월간새벽기도’ 21년 10월호 중에서>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