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불의와 타협하지 말라
3. 불의와 타협하지 말라
아벡 전쟁에서 패배하고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벤하닷은 도망쳐서 성읍의 한 골방으로 숨어들었다. 그때 그의 신하들이 말했다. “우리가 들은즉 이스라엘 집의 왕들은 인자한 왕이라 하니 만일 우리가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고 테두리를 머리에 쓰고 이스라엘의 왕에게로 나아가면 그가 혹시 왕의 생명을 살리리이다(31절).”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이나 다른 왕들은 인자하지 않았어도 이방 왕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인자하게 비쳐졌다. 그래서 벤하닷의 신하들이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고 테두리를 머리에 쓰고 아합에게 이르러 “왕의 종 벤하닷이 청하기를 내 생명을 살려 주옵소서.”라고 하자 아합이 말했다. “그가 아직도 살아 있느냐 그는 내 형제이니라.”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하나님을 모독한 벤하닷을 그가 동맹국의 왕처럼 형제라고 지칭한 것은 지나친 태도였다.
아합이 벤하닷을 살려 준 것은 인자한 왕이어서가 아니라 다메섹에서의 아합 무역 거리를 통한 막대한 수입 보장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불의와 타협한 것이다. 그의 가장 큰 문제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타협주의와 혼합주의였다. 타협은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는 자세로 오해되어 그 치명성이 감춰질 수 있다. 그러므로 잘못된 타협에 빠지지 않도록 늘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살라.
출애굽기 8장에서 모세가 광야로 나가 하나님께 예배하겠다고 제안했을 때 바로는 그럴듯한 타협안을 제시했다.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 모세가 대답했다. “안됩니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는 것을 애굽 사람이 미워해서 우리를 돌로 치지 않겠습니까?” 이스라엘 사람과 애굽 사람은 가치관과 사는 방식과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 공존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런 타협안을 단호하게 물리쳤기에 모세는 출애굽의 리더가 될 수 있었다.
사탄은 지금도 끊임없이 그럴듯한 타협안을 들고 찾아와 나를 미혹한다. “예수는 믿되 네 가치관과 생각과 삶은 세상 원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해라.” 그처럼 타협주의의 유혹에서 마음과 생각과 입술과 가치관을 잘 지키도록 늘 깨어 근신하며 골짜기에도 계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함으로 영적 전쟁을 승리로 이끌라. <23.12.5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