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8장 26-29절
26 들이 갈릴리 맞은편 거라사인의 땅에 이르러 27 예수께서 육지에 내리시매 그 도시 사람으로서 귀신 들린 자 하나가 예수를 만나니 그 사람은 오래 옷을 입지 아니하며 집에 거하지도 아니하고 무덤 사이에 거하는 자라 28 예수를 보고 부르짖으며 그 앞에 엎드려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당신께 구하노니 나를 괴롭게 하지 마옵소서 하니 29 이는 예수께서 이미 더러운 귀신을 명하사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셨음이라 (귀신이 가끔 그 사람을 붙잡으므로 그를 쇠사슬과 고랑에 매어 지켰으되 그 맨 것을 끊고 귀신에게 몰려 광야로 나갔더라)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누가복음 8장 26-29절)
1. 하나님 말씀
어느 날 예수님이 갈릴리 맞은편 거라사인의 땅에 갔을 때 귀신 들린 자 하나를 만났다. 그는 오래 옷을 입지 않고 집에 거하지도 않고 무덤 사이에 거했다(27절). 그가 미친 짓을 하자 동네 사람들은 쇠사슬에 묶었지만 그는 초인적인 능력으로 쇠사슬을 끊고 광야로 나가 미친 듯이 다녔다. 그때 예수님이 귀신에게 명해 그에게서 나오라고 하시자 귀신이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나를 괴롭게 하지 마소서.”라고 부르짖었다(28절).
예수님이 그 귀신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묻자 귀신의 숫자가 많기에 스스로를 ‘군대(레기온)’라고 했다(30절). 헬라어 레기온은 6,000명 단위의 군대를 뜻하는 용어다. 그 말을 듣고 예수님은 귀신들을 돼지 떼로 들어가게 하시고 돼지 떼를 호수로 내몰아 몰살시키심으로 그 귀신들을 박멸하셨다. 그때 몰살된 돼지 떼가 2,000마리였다(막 5:13). 한 영혼을 구하려고 2,000마리의 돼지 떼를 희생시킨 것이다.
그 후 그 광인이 옷을 입고 정신이 온전해져서 예수님의 발아래에 얌전히 있었다(35절). 엄청난 군대 귀신의 속박에서 간단하게 벗어난 것이다. 그 귀신들은 쉽게 쫓아낼 수 있는 존재였는데 그런 존재에게 너무 오래 속박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귀신의 속박에서 그 영혼을 구할 때 어떤 무력도 아닌 오직 말씀만 사용하셨다. 그만큼 말씀이 중요하다.
행복과 축복은 말씀에 응답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 말씀을 벗어나 유혹에 넘어가면 큰 고통이 따른다. 너무 계산하지 말고 단호하게 말씀이 있는 곳으로 가야 복이 따라온다. 말씀은 복을 부르는 소리다. 예수님은 “내 양은 내 음성을 듣고 다른 음성은 듣지도 않고 따라가지도 않는다.”라고 하셨다. 축복과 행복은 말씀을 잘 듣는 것에 달려 있다.
2. 십자가 사랑
왜 예수님은 귀신 들린 자를 해방시켜 주셨는가? 그를 불쌍히 여겼기 때문이다. 왜 예수님은 로마의 정치범 처형 도구인 십자가에 달리셨는가? 당시 권력자들에게 예수님은 정치범처럼 두려운 존재였기 때문이다. 종처럼 지내는 삶을 운명처럼 여기던 사람이 말씀을 듣고 갑자기 “나도 사람이다. 사람답게 대해 달라.”라고 외치면 얼마나 두려운가? 세상 권력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들의 의식이 깨어나는 것이다.
예수님은 모든 영혼이 하나님 앞에서 존귀한 존재임을 일깨워 주셨다. 그러니까 세상 권력자들 입장에서는 두려운 정치범인 셈이다. 예수님은 세상 권력의 위협 속에서도 십자가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처럼 사랑이 넘치는 영혼이 되면 어떤 속박도 물리칠 수 있다. 결국 십자가는 패배의 상징이 아닌 승리의 상징이다. 죽지 않으려는 것이 문제지 죽기로 작정하면 못 할 일이 없다.
요새 가장 안타까운 모습은 교회마저 십자가를 잃고 성공주의에 속박된 것이다. 한국 교회는 숫자와 건물의 신화에서 깨어나야 한다. 돈이 많아지고 힘이 커질수록 교회는 예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타락하기 쉽다. 하나님이 힘을 주시면 끊임없이 힘을 나누면서 힘을 덜어 내라. 내가 섬기는 교회가 열심히 나누고 선교함으로 영혼을 속박하고 파괴하는 세상적인 힘을 극복하는 대열의 선두에 서도록 기도하라. 그래서 살길이 없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소망의 등대가 되어 주라.
십자가의 사랑이 가진 핵심 가치는 나눔이다. 잘 나눔으로 참된 해방감을 누리라. 성공과 지위와 물질의 거름을 축적만 하면 악취를 내지만 널리 뿌리면 땅을 기름지게 한다. 예수님은 “너희가 세상에서는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라고 하셨다. 그 말은 십자가의 사랑은 결국 승리한다는 약속의 말씀이다. 십자가의 사랑 안에 참된 해방의 길이 있고 나눔의 실천 속에 참된 행복의 길이 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