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1장 24-26절
24 모세가 나가서 여호와의 말씀을 백성에게 알리고 백성의 장로 칠십 인을 모아 장막에 둘러 세우매 25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 강림하사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그에게 임한 영을 칠십 장로에게도 임하게 하시니 영이 임하신 때에 그들이 예언을 하다가 다시는 하지 아니하였더라 26 그 기명된 자 중 엘닷이라 하는 자와 메닷이라 하는 자 두 사람이 진영에 머물고 장막에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나 그들에게도 영이 임하였으므로 진영에서 예언한지라
영과 진리로 예배하라 (민수기 11장 24-26절)
< 리더의 권위를 존중하라 >
모세가 나가서 여호와의 말씀을 백성에게 알리고 백성의 장로 칠십 인을 모아 장막에 둘러 세웠다(24절). 그때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 강림해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그에게 임한 영을 그의 조력자로 선택된 70명의 장로에게도 임하게 하시자 장로들이 예언하다가 다시는 하지 않았다(25절). 장로들이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혀 방언을 했다가 곧 그쳤다는 뜻이다.
당시 70명의 장로들이 성령 충만해서 방언을 한 것은 모세의 조력자로서 백성을 이끄는 신적인 권위가 주어졌다는 암시다. 즉 백성의 리더로서 장로의 권위가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되었음을 나타내는 외적인 표식으로 예언적인 성격의 방언을 하게 된 것이다. 그처럼 장로들은 성령으로부터 특별한 권위를 위임받은 것으로 여겨졌고 숫자도 적었기에 재판관들보다 더 권위 있는 존재로 존중되었다.
성령으로부터 위임받은 신적인 능력으로 모세가 백성들을 이끌 때 왜 굳이 70명의 장로들까지 성령 충만의 능력이 나타나게 하셨는가? 모세도 성령으로 충만하고 70명의 장로도 성령으로 충만하면 성령의 능력이 분산되고 약화되어 리더십의 혼란이 생길 것 같지만 성령의 능력은 나누면 감소되기보다 오히려 증가된다. 내 안의 불을 주위로 나눠 붙이면 나의 불이 약화되기보다 오히려 함께 타올라서 강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나님이 굳이 모세의 조력자인 70명의 장로들에게까지 성령 충만하게 하신 것은 거룩한 공동체의 리더에게는 신적인 권위가 있어야 하고 팔로워는 리더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암시다. 참된 신적인 권위와 리더십은 십자가의 삶을 기반으로 생기는 성령 충만의 산물이다. 대개 남이 나를 보는 만큼 내가 나를 잘 보지 못하기에 리더의 길이 쉽지 않지만 십자가를 지고 각종 장벽과 비판을 잘 극복하면 존중받는 권위와 리더십을 얻는다.
< 영과 진리로 예배하라 >
70명의 장로 명단에 있었던 사람 중에 엘닷과 메닷이 어떤 사정으로 성막에 나아가지 못하고 진영에 머물러 있었는데 똑같이 성령이 임함으로 그들이 있는 진영에서 예언했다(26절). 그것은 성령 충만의 은혜를 입기 위한 특정하고 신령한 장소가 따로 없다는 암시다. 특정 장소에 모이는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은혜롭지 못한 모임은 피하고 필요하면 선한 영향력의 확산을 위해 흩어지라.
진리 안에서 모이기를 힘쓰고 동시에 진리를 가지고 흩어지기를 힘쓰라. 진리가 특정 장소에만 머물게 하지 말라. 특별히 거룩한 장소는 없다. 교회는 특정 장소만이 아니다. 두 세 사람이라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이 교회다. 피치 못할 때는 혼자라도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면 그 예배도 하나님이 받으신다. 코로나 상황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집에서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도 하나님이 받으신다.
성령 충만이 이뤄지는 특별한 장소가 따로 없다. 내가 믿음을 가지고 행복하게 사는 곳이 성령 충만이 이뤄지는 장소다. 사도 바울이 빌립보 감옥에서 밤중에 찬송하자 고통스러운 장소가 성령 충만한 장소가 되었다. 장소보다 마음이 중요하다. 성령 충만을 통해 하늘의 능력을 힘입는다면 좋은 장소에서 지내지 못하는 사람이 좋은 장소에서 지내는 사람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의 조건이 따로 없다. 행복한 사람은 여름에는 더워서 좋고 겨울에는 추워서 좋다. 환경이나 조건을 탓하지 말고 단점보다 장점을 크게 보라.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사실만으로도 최상의 기쁨을 노래할 때 그 기쁨이 주변에 행복을 전염시킨다. 기뻐할 만한 환경은 아니지만 기뻐하며 예배하면 그가 있는 곳이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곳이 되고 그런 참된 예배자가 있는 공동체가 복된 공동체가 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