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9장 20-23절
20 혹시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날이 적을 때에도 그들이 다만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영에 머물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였으며 21 혹시 구름이 저녁부터 아침까지 있다가 아침에 그 구름이 떠오를 때에는 그들이 행진하였고 구름이 밤낮 있다가 떠오르면 곧 행진하였으며 22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 년이든지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진영에 머물고 행진하지 아니하다가 떠오르면 행진하였으니 23 곧 그들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치며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고 또 모세를 통하여 이르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여호와의 직임을 지켰더라
힘쓰면서 때를 기다리라 (민수기 9장 20-23절)
< 집중하는 자세를 가지라 >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행군할 때 때로는 성막 위에 구름이 머무는 날이 적었다. 그러면 행군을 멈췄다가 짧은 시간 내에 다시 행군을 시작해야 했다(20절). 그때는 솔직히 짜증도 났을 것이다. 유약자와 가축까지 동반한 채 몇백만 명이 함께 움직일 때 거대한 성막과 수많은 개인 텐트를 설치하고 걷는 상황이 단기간에 자주 반복되면 얼마나 정신이 없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성막 위의 구름이 잠깐만 머물렀다가 떠오르면 바로 다시 떠났다. 심지어 하루만 머물다가 떠날 때도 불평과 짜증 없이 즉시 텐트를 걷어 출발했다(21절).
짧은 시간에 어떤 목표를 향해 전진해야 할 때는 집중해서 하라. 느슨하게 움직여야 할 때도 있지만 집중해서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도 있다. 그때는 스트레스가 커지고 짜증이 날 수 있다. 그 상황을 잘 극복하는 것도 참된 믿음을 나타내는 표식이다. 열정과 관심과 에너지를 집중시켜 현재의 일과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면 여러 면에서 발전한다. 능력이 부족해도 집중할 줄 알면 생각 이상으로 큰 역사를 이룰 수 있다.
기도도 집중할 때 능력 있는 기도가 된다. 새벽기도 때 누군가 큰소리로 강하게 기도하면 어떤 사람은 자기 기도가 방해된다고 짜증내지만 어떤 사람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왜 개의치 않는가? 남의 기도에 신경을 쓰지 않고 기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타기 때문이다. '왜 저렇게 기도할까?'라고 하지 않고 그저 그 사람의 기도 특성이라고 이해하면 자기 기도에 집중할 수 있다.
남의 기도에 상관하지 말고 자기 기도에 집중하면서 기도의 흐름을 타라. 기도 흐름을 주도하려고 하지 말고 성령님이 그때마다 주시는 기도의 흐름대로 따르라. 큰 소리로 기도하는 분위기면 같이 큰 소리로 기도하고 조용히 기도하는 분위기면 같이 조용하게 기도하라. 어떤 일이든지 흐름을 타면 ‘경직된 집중’이 아닌 ‘유연한 집중’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유연하게 살면서도 집중할 줄 알아야 열매도 생기고 사랑도 얻고 성공도 한다.
< 힘쓰면서 때를 기다리라 >
살면서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손길이다. 말씀과 기도를 가까이하고 시대를 분별하고 환경적인 메시지를 잘 수용해서 하나님이 언제 구름을 떠올리고 어디로 구름을 움직이시는지를 잘 파악하라. 이스라엘 백성이 언제 그 파악을 했는가? 대개 아침이다. 그래서 아침에 구름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그날의 행진 여부를 결정했다. 어떤 때는 금방 구름이 일어나는 응답이 있었지만 어떤 때는 이틀, 한 달, 심지어 일 년 이상까지 믿음으로 기다리면서 철저히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행진했다.
1년 동안 계속 기도해도 아무런 사인이 없다면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그래도 그들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다. 그런 모습에 대해 성경은 “여호와의 직임을 지켰다.”라고 표현했다(23절). 하나님이 맡기신 자리를 책임적으로 잘 지켜 내는 것도 여호와의 직임을 지키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때까지 잘 기다리는 것도 여호와의 직임을 지키는 것이다. 하나님의 방법은 물론 하나님의 시간에도 순종하라.
하나님이 구름을 떠오르게 하실 최상의 때까지 기다릴 줄 알라.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인간적으로 서두르면 탈진하고 때로는 사고와 부작용으로 더 늦어진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면서 그때까지 좀 더 준비하라. 세상에서의 외적인 성취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 하나님의 마음에 내 이름이 기록되고 하나님의 마음을 얻는 것이 최상의 성취다. 초라한 일을 해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하나님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찬란한 비전을 향해 준비하며 나아갈 때 장벽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말씀하실 것이다. “네 처지와 상황을 다 지켜보고 있다. 계속 힘쓰면서 때를 기다려라.” 그 잔잔한 음성이 큰 축복을 약속하는 찬란한 음성은 아니지만 영혼에 큰 힘이 된다.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지켜보시고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신다. 그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찬란한 꿈과 비전을 향해 더욱 힘 있게 달려가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