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9장 8-14
8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기다리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어떻게 명령하시는지 내가 들으리라 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0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나 너희 후손 중에 시체로 말미암아 부정하게 되든지 먼 여행 중에 있다 할지라도 다 여호와 앞에 마땅히 유월절을 지키되 11 둘째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에 그것을 지켜서 어린 양에 무교병과 쓴 나물을 아울러 먹을 것이요 12 아침까지 그것을 조금도 남겨두지 말며 그 뼈를 하나도 꺾지 말아서 유월절 모든 율례대로 지킬 것이니라 13 그러나 사람이 정결하기도 하고 여행 중에도 있지 아니하면서 유월절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이런 사람은 그 정한 기일에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지 아니하였은즉 그의 죄를 담당할지며 14 만일 타국인이 너희 중에 거류하여 여호와 앞에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면 유월절 율례대로 그 규례를 따라서 행할지니 거류민에게나 본토인에게나 그 율례는 동일할 것이니라
다시 새롭게 출발하라 (민수기 9장 8-14)
< 선교하는 마음을 가지라 >
이스라엘 지경 안에 오랫동안 거주하며 이스라엘에 동화된 타국인이 유월절에 동참하기를 원하면 먼저 할례를 받아야 했다. 할례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는 제1의 표시였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이방인을 개처럼 여기기도 했지만 이방인이 개종하면 유대인과 똑같이 대했다. 어떻게 유대인으로 개종했는가? 할례를 받고 유대교 입교 의식을 거친 후 유월절을 지키면 똑같이 율법의 의무를 지고 선민의 특권을 누릴 수 있었다.
유대인들은 절기를 지키며 선민 의식을 강화시켰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은 유월절이 유대인만의 축제일이 아닌 만민의 축제일이 되길 원하셨다. 그래서 이방인도 하나님께 돌아와 함께 영적인 유월절 축제를 누리기를 원하셨다. 그런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영적인 유월절의 기쁨이 내게만 머물지 않고 땅끝까지 전파되도록 하라. 더 나아가 연약하고 소외된 사람에게도 축제의 삶을 베풀려고 하라.
기쁨과 행복의 폭을 넓히라. 일부 사람만 누리는 행복은 참된 행복이 아니다. 어느 누구도 외형으로 사람을 차별하거나 무시하지 말라. 주변인도 중심으로 이끌려고 하고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형상이 있음을 깨닫고 존중하라. 어느 누구도 잉여 인생처럼 취급하지 말라. 애굽에서 이스라엘은 무시받는 민족이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다. 그런 존재가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압제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는 행위다.
하나님의 최종 목표는 하나님 안에서 모두가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세상을 꿈꾸며 주변인을 중심인으로 대접해 주는 것을 핵심 사명으로 여기라. 하나님이 내 곁에 보내 주신 약자를 무시하지 말고 최대한 존중하라. 외적인 어떤 것이 결핍되었다고 해서 다른 특별한 잘못도 없는데 무조건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배신하는 것이다. 늘 내가 소외된 상황에 처했던 때를 생각하고 소외된 사람을 존중하라.
< 다시 새롭게 출발하라 >
유대인들은 유월절을 지키면서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새롭게 출발했다. 그런 의미에서 유대인에게 유월절은 ‘영적인 설날’과 같은 절기다. 유월절이 다가오면 그들은 집안의 묵은 누룩을 찾아 버리거나 태웠다. 그처럼 절기가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미움이나 절망과 같은 영적인 묵은 누룩을 과감히 버리라. 과거의 잘못과 삶의 회한도 다 잊고 새롭게 출발하라.
새로운 은혜를 입으려면 과거의 어둠과 상처를 잘 묻으라. 그것이 쉽지 않지만 구원받은 내가 하나님 안에서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를 알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면 얼마든지 과거를 극복할 수 있다.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라고 하기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다.”라고 하셨다. 예수님을 꼭 붙잡으면 스스로 발광하는 발광체는 되지 못해도 예수님의 빛을 반사하는 반사체로 얼마든지 멋지게 살 수 있다.
나 혼자서는 빛을 비추지 못해도 예수님을 통해서는 빛을 비출 수 있다. 과거의 어둠에 사로잡히지 말라. 옛사람의 중력을 십자가 안에서 온전히 끊어 내라. 말씀과 기도를 앞세우고 예배와 교제를 즐거워하면 세상 중력을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다. 성도는 막연한 행운을 기다리며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복이 약속된 존재다. 묵은 세상 누룩을 잘 버리면 약속된 복은 속히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누룩(이스트)은 빵을 부풀려 맛있게 하지만 유대인은 그것을 죄와 부패의 상징으로 여겼기에 유월절 의식 전에 가정에서 치워 버렸다(신 16:4).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속한 유월절 희생양이 되셨다.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로 구원받은 존재로서 불결한 세상적인 것들을 버리고 더욱 정결한 모습을 갖추라. 과거의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 하나님은 발전적인 하나님이시다. 과거에는 과거의 것이 최상이었을지라도 현재에는 현재의 것이 최상이 되도록 좋은 변화를 수용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