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8장 1-4절
1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아론에게 말하여 이르라 등불을 켤 때에는 일곱 등잔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게 할지니라 하시매 3 아론이 그리하여 등불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도록 켰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 4 이 등잔대의 제작법은 이러하니 곧 금을 쳐서 만든 것인데 밑판에서 그 꽃까지 쳐서 만든 것이라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보이신 양식을 따라 이 등잔대를 만들었더라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라 (민수기 8장 1-4절)
<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라 >
등잔대에는 중앙 줄기를 중심으로 중앙에 1개와 좌우에 3개씩 가지처럼 뻗어진 등잔을 더해 총 7개의 등잔이 있었다. 각각의 등잔에 켠 불은 진설병이 놓인 정면의 떡상을 향하게 했다. 그 등잔의 불빛은 창문이 없는 성막을 밝히는 유일한 빛이었기에 제사장의 성막 내 활동에 꼭 필요했다. 결국 아론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등불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도록 켰다(3절). 그것은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왜 시간의 힘이 무서운가? 시간의 힘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미래로만 나아가는 속성에서 나온다. 사실상 시간만큼 고마운 것도 없다. 시간이 흐르면 과거의 쓰라린 고통의 흔적이 서서히 지워진다. 잊지 못할 정도로 깊은 상처를 남긴 고통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 상처가 줄어든다. 그러므로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님이 언젠가 나의 십자가에 대해 넘치게 보상할 것을 믿고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라.
과거에 갇혀 살지 말라. 과거를 성찰하면서도 현재의 흐름에 잘 녹아들고 미래를 바라보며 살라. 너무 빨리 앞으로 나아가려고 서두르지 말라. 조급함과 서두름은 기다림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기다림의 의미를 알고 기다리는 믿음을 가지고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면 가장 적절한 시점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가끔 조절하기 힘든 분노의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면 그때 한 템포 늦추며 살자고 새롭게 다짐하라.
새로운 것을 너무 추구하지도 말라. 앞을 바라보는 삶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삶은 다르다. 현재의 것에 쉽게 싫증내면 삶은 건설적인 방향보다 파괴적인 방향으로 가기 쉽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도 현재의 것에 충실하고 게으르지 않으면서도 느리게 사는 법을 훈련하라. 느림의 철학이 없는 빠름은 오히려 더 뒤처지게 만든다. 넉넉히 기다리면서 꾸준히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야 전체적으로 더 빨리 나아갈 수 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