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7장 1-3절
1 모세가 장막 세우기를 끝내고 그것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하고 또 그 모든 기구와 제단과 그 모든 기물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한 날에 2 이스라엘 지휘관들 곧 그들의 조상의 가문의 우두머리들이요 그 지파의 지휘관으로서 그 계수함을 받은 자의 감독된 자들이 헌물을 드렸으니 3 그들이 여호와께 드린 헌물은 덮개 있는 수레 여섯 대와 소 열두 마리이니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라 (민수기 7장 1-3절)
< 복된 운명을 향해 일어서라 >
민수기 7장에는 성막을 봉헌할 때 각 지파 지휘관의 예물 봉헌 장면이 나온다. 본문 1절을 보라. “모세가 장막 세우기를 끝내고 그것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하고 또 그 모든 기구와 제단과 그 모든 기물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한 날에.” 장막은 출애굽 2년 1월 1일에 세웠다(출 40:17). 그날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한 성막 봉헌식이 있었다면 성막 봉헌은 출애굽 2년 2월 1일에 있었던 인구 조사(민 1:1-3)보다 앞서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민수기에는 인구 조사 후의 성막 봉헌 기록이 있다.
당시 이스라엘이 시내 산을 떠난 날은 출애굽 2년 2월 20일이었기에(민 10:11-12) 각 지파 지휘관들이 봉헌 예물을 드린 기간(12일)을 감안하면 성막 봉헌식을 행한 날은 인구 조사를 한 2월 1일 후 각 지파 진영을 갖춘 시점인 2월 8일로 추정된다. 결국 성막이 처음 완성되어 조립된 때(출애굽 2년 1월 1일)부터 시내 산을 떠난 때(출애굽 2년 2월 20일) 사이의 약 50일은 영적이고 인적인 조직 강화 기간이었다.
성막을 봉헌할 때 기름(관유)을 성막 자체와 제단과 모든 기구와 기물에 발라 거룩하게 구별했다. 어떤 것에 거룩한 기름을 바른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것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암시다. 구약 시대에 세속적인 사람과 사물을 거룩하게 만들려면 ‘기름 바름’을 행했다. 신약 시대에는 구약 시대처럼 기름을 바르는 의식을 행하지 않기에 성령의 기름 부음이 하나님의 일꾼으로 구별하는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목사만 기름 부음을 받은 존재로 여기지 말고 성도는 누구나 영적으로 기름 부음 받은 존재로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이 준비되었음을 믿으라. 이렇게 말하지 말라. “나는 특별한 은사가 없기에 평범하게 살리라.” 그러나 나 자신도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은 구별된 존재임을 믿고 복된 운명을 향해 일어서라.
<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라 >
성막 봉헌 후 각 지파의 감독 역할을 하는 12명의 지휘관들이 장막 앞에 드린 헌물은 덮개 있는 수레 여섯 대와 소 열두 마리였다(2-3절). 덮개 있는 수레는 소 두 마리가 끌고 바퀴 두 개가 달린 당시의 고급 수레다. 그때 각 지파의 지휘관들은 동일하게 수레 한 대의 절반의 몫과 소 한 마리를 헌물로 드렸다.
왜 하나님은 성막 봉헌 때 지휘관들이 예물을 드리도록 하셨는가? 예물에 담긴 마음을 받고 그 예물로 하나님의 일꾼의 필요를 채우시기 위해서였다. 약하고 허물 많은 인간이 의식주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기특하고 애틋하게 보실 것이다. 그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하나님의 일꾼의 필요를 채우겠다고 헌신하면 그 모습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축복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실 것이다.
오래전에 한 가난한 자매가 금반지를 헌물로 바쳤다. 목사가 감동해서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어려운 중에 귀한 예물을 바친 그 마음을 받으시고 복된 길을 열어 주소서.” 그 자매는 금반지를 바친 후에도 헌신적으로 교회를 섬겼다. 그 모습을 보고 한 장로가 며느리로 삼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결국 자신의 아들과 결혼하게 되었다. 결혼 후에도 그녀는 헌신적인 믿음을 잃지 않았기에 그 장로는 최고의 며느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예물을 하나님 앞에 정성스럽게 드리면 하나님은 그 예물을 통해 하나님의 일꾼의 필요도 채우시지만 그 예물을 드린 사람의 마음도 받고 그에게 복을 내려 주신다. 다급한 문제가 생기면 감사하는 마음과 헌신하는 삶이 바탕이 된 비상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라. 계산적인 마음이 없는 순수한 예물 봉헌은 하나님의 마음을 최고로 움직이게 하는 요소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