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6장 1-8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남자나 여자가 특별한 서원 곧 나실인의 서원을 하고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고 하면 3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포도주로 된 초나 독주로 된 초를 마시지 말며 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 4 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에는 포도나무 소산은 씨나 껍질이라도 먹지 말지며 5 그 서원을 하고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은 삭도를 절대로 그의 머리에 대지 말 것이라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날이 차기까지 그는 거룩한즉 그의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 할 것이며 6 자기의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모든 날 동안은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 것이요 7 그의 부모 형제 자매가 죽은 때에라도 그로 말미암아 몸을 더럽히지 말 것이니 이는 자기의 몸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표가 그의 머리에 있음이라 8 자기의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 그는 여호와께 거룩한 자니라
나실인의 삶 (민수기 6장 1-8절)
< 구별된 나실인의 삶 >
나실인이란 ‘구별된 사람’이란 뜻으로 세상 욕심을 끊고 하나님 앞에 일정 기간 혹은 평생 헌신하기로 서원한 사람이다. 고대 히브리 율법은 대부분 남성 중심적인 율법인데 나실인 서원 율법은 남녀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특별법이었다(2절). 헌신 문제에서는 남녀 차별이 없어야 하고 더 나아가 남녀의 기능적인 차이는 있어도 인격적인 차별이 있으면 안 된다는 암시다. 나실인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라(절제하며 살라)
나실인은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고 포도주로 된 초나 독주로 된 초도 마시지 못하고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못했다(3절). 당시 포도는 기쁨과 풍요의 상징이고 포도주는 즐거움과 쾌락의 상징이고 고급 식품인 건포도는 화려함과 사치의 상징이었다. 하나님 앞에 헌신하기로 서원했으면 세상 쾌락을 멀리하고 절제하며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나실인 서원 기간에 포도나무 소산은 씨나 껍질도 먹지 말라고 했다(4절). 나실인 규례를 엄격히 지키되 서원 기간이 끝나면 포도나무 소산을 먹어도 된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성도가 평생 엄격한 절제와 금욕의 삶을 살라고 요구하지 않으셨다. 지나친 금욕주의와 율법주의는 사람 눈에는 대단한 영성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은 성도가 주리면서 살기보다 누리면서 살기를 원하신다.
2. 삭도를 머리에 대지 말라(충만하게 살라)
나실인 서원 기간에는 면도용 칼인 삭도를 절대로 머리에 대지 않고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 했다(5절). 왜 자라게 했는가? 히브리인들은 머리털을 완전히 미는 것을 수치스럽고 혐오스럽게 여겼다. 제사장도 머리털을 완전히 밀고 다닐 수 없었다(레 21:5). 나실인에게 충일한 생명력의 상징인 머리털을 기르게 한 것은 생명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암시다.
성령충만을 추구하라. 다만 성령충만한 삶을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삶으로만 오해하지 말라. 성령충만은 드러난 삶은 물론 감춰진 삶으로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예수님은 성령충만하게 사셨지만 능력 있는 왕의 모습보다 평범한 여인의 몸을 빌린 아기 예수님의 모습으로 오셔서 결국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셨다. 그처럼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작은 자의 모습으로 묵묵히 자기 길을 꿋꿋이 가는 것도 성령충만이다.
3. 시체를 가까이하지 말라(거룩하게 살라)
나실인 서원 기간에는 시체를 가까이하지 못했고 심지어 부모와 형제자매의 죽은 시체도 가까이하지 못했다(6-7절). 헌신했으면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라는 뜻이다. 왜 나실인 서원을 하면 시체를 가까이할 수 없었는가? 히브리인들은 죽음을 죄의 열매로 여겼기에 나실인 서원 기간에는 죄를 멀리하고 거룩하게 살라는 뜻이었다(8절). 그처럼 내 몸을 하나님의 영광의 도구로 삼으라.
사람에게 중요한 지식의 첫째는 하나님을 아는 거룩한 지식이고 둘째는 나를 아는 철학적인 지식이고 셋째는 너를 아는 사회적인 지식이고 넷째는 만물을 아는 과학적인 지식이다. 요즘은 그 순서가 거꾸로 되어 과학적인 지식을 제일 중시하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제일 경시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으면 나를 아는 지식도 참된 지식이 아니고 나를 아는 지식이 없으면 너를 아는 지식이나 만물을 아는 지식이 큰 의미가 없다. 하나님을 가까이함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넘치는 거룩한 나실인의 성품을 입으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