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9장 19-24절
19 혹 네가 내게 말하기를 그러면 하나님이 어찌하여 허물하시느냐 누가 그 뜻을 대적하느냐 하리니 20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21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22 만일 하나님이 그의 진노를 보이시고 그의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23 또한 영광 받기로 예비하신 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고자 하셨을지라도 무슨 말을 하리요 24 이 그릇은 우리니 곧 유대인 중에서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부르신 자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라 (로마서 9장 19-24절)
<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 >
성도란 예수님을 영접하고 진리의 길을 따라 가는 사람이다. 진리란 하나님의 뜻이고 그 하나님의 뜻이 구체적으로 표현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믿음이란 구원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사람이 말씀대로 행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믿음을 말과 관념으로 끝나게 하지 말고 삶과 실천으로 승화시키라. 지금처럼 믿음이 많이 배척되는 시대일수록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는 사람이 더욱 필요하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뜻은 광활하고 광범위하다.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다. 의로운 사람 곁에 서서 그의 필요를 채워 주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 사람의 선택보다 더욱 선하고 믿을 만한 하나님의 선택의 손길이 성도를 늘 앞서 이끌기 때문이다.
본문은 구약의 여러 말씀을 인용해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에 관해 언급한 본문이다. 먼저 예레미야 18장에 나오는 토기장이의 비유를 들어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을 강조했다. 행위와 상관없이 하나님이 누구는 선택하시고 누구는 미워하셨다고 주장하면 어떤 사람은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19절). “하나님이 미리 다 정해놓으시고 어떻게 사람에게 허물을 돌릴 수 있습니까? 누가 하나님의 정하신 뜻을 반대하겠습니까?”
그 질문은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는 반문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결국 하나님의 뜻대로 다 되니까 사람이 지옥에 가는 것은 하나님 책임이지 사람 책임이 아니라고 하나님을 은근슬쩍 비난하는 반문이다. 그 반문에 대해 사도 바울은 단호하게 토기장의 비유를 들어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했다(20-21절). 즉 하나님은 하나님의 주권대로 누구는 귀하게 쓰고 누구는 천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라 >
그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는 말씀을 어떤 사람은 “사랑의 하나님이 왜 어떤 사람은 천하게 만드셨나? 하나님도 사람을 차별하시나?”라고 받아들인다. 그렇게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원래 뜻을 비틀어서 생각하면 어떤 인생 문제에서도 참된 해답을 찾기 힘들다. 부정적인 사람은 웃는 것조차 비웃는 것으로 여긴다. 좋은 길을 잘 찾기 위해 ‘부정하는 태도’는 가질 필요가 있지만 나쁜 면만 잘 찾으려는 ‘부정적인 태도’는 멀리하라.
하나님은 멸하시기로 준비된 사람이라고 해서 회개의 기회도 없이 멸망에 빠뜨리시지 않고 그도 회개하고 돌아오도록 오래 참고 관용을 베푸신다(22절). 결국 로마서 9장 말씀은“구원받아 천국에 갈 사람과 구원받지 못해 지옥에 갈 사람을 하나님이 미리 예정하셨다는 예정론에 초점을 맞춘 말씀이 아니고 이방인도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긍휼하심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얻어 누리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구원론에 초점을 맞춘 말씀이다.
모든 상황에 펼쳐진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을 인정하고 감사해야 한다.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있게 하시고 이 모양으로 살게 하시고 지금의 재능을 주신 것은 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자신의 형편과 처지에 대해 결코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말라. 하나님은 언제나 나를 통해 큰 역사를 이루길 원하신다.
사람은 어리석고 우둔해서 작은 일에 매여 하나님을 원망할 때가 많다. 또한 너무 근시안이어서 멀리 있는 승리의 영광을 바라보지 못하고 낙심하고 좌절할 때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한 손길과 선한 섭리를 믿고 일어서라. 살다 보면 때로 고난 가운데 처하기도 하지만 그 고난도 결국 하나님의 선한 섭리하에 펼쳐진 것이다. 고난 중에도 감사하면 그 고난조차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손에서 합력하여 선이 이루어지는 재료로 활용될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