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9장 14-18절
14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15 모세에게 이르시되 ㅁ)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 하셨으니 16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17 성경이 바로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일을 위하여 너를 세웠으니 곧 너로 말미암아 내 능력을 보이고 내 이름이 온 땅에 전파되게 하려 함이라 하셨으니 18 그런즉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완악하게 하시느니라
말씀을 그대로 믿으라 (로마서 9장 14-18절)
< 말씀을 그대로 믿으라 >
교리란 성경 말씀을 통해 기독교의 뼈대를 세운 기본 진리다. 그중에서 가장 어려운 교리 중 하나가 예정론이다. 예정론을 논할 때 대표적으로 인용되는 성경 본문이 로마서 9장이다. 예정론은 삼위일체론처럼 인간의 지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교리다. 그런 교리는 인간의 한계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너무 밝히려고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정론에서 하나님이 누구를 선택된 백성으로 예정하셨다는 주장은 큰 문제가 없지만 누구를 지옥 가도록 예정하셨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11장 33절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와 예정에 관한 지식은 사람의 머리로는 정확히 알기 힘들다. 그런 말씀을 정확히 해석한다고 주장하다가 이단이 나올 때가 많다.
베드로후서 3장 16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또 그 모든 편지에도 이런 일에 관하여 말하였으되 그 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으니 무식한 자들과 굳세지 못한 자들이 다른 성경과 같이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 알기 어려운 말씀을 억지로 풀려는 것은 지식이 있는 모습보다는 무식한 모습으로서 스스로 멸망에 이르게 된다.
말씀이 이해되면 이해되는 것에 감사하면서 말씀대로 살고 이해되지 않으면 이해되지 않은 채 말씀대로 살면 된다. 사실상 하나님의 말씀은 이해되어서 믿게 되기보다는 먼저 믿어야 이해될 때가 많다. 예정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교리가 이해되지 않으면 이해되지 않는 대로 성경 말씀을 그대로 믿어야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의심하는 지경까지 가면 안 된다.
<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라 >
하나님은 야곱과 에서가 태어나기 전부터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했다고 하셨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왜 하나님은 에서를 태어나기 전부터 이유 없이 미워하셨나?”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그런 의문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사도 바울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14절).”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대상과 미워하는 대상을 미리 정하신 것이 불의가 아니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한 말씀이다. 예정론 교리를 대할 때 부정적인 사람은 “왜 하나님이 어떤 사람은 그의 행위에 상관없이 지옥 가게 예정하셨느냐?”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에 의심을 품는다. 반면에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창세전부터 우리를 택하셨구나.”라고 하면서 더욱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한다.
믿음의 중요한 증거 중 하나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와 예정이란 교리를 접할 때 그 교리를 감사와 감격으로 받아들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확신하는 것이다. 그처럼 하나님의 주권을 생각하면서 불평과 원망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감사와 감격이 있게 하라. 예정론이 말하고자 하는 진짜 초점은 하나님이 어떤 사람이 지옥에 가도록 예정하셨다는 것이 아니고 놀라우신 사랑으로 우리를 창세전부터 택하셨다는 것이다.
본문 18절에 나오는 완악하게 하셨다는 말은 하나님이 어떤 사람들의 마음을 굳게 하셔서 지옥에 가게 하셨다는 뜻보다는 그들의 굳은 마음과 고집을 꺾지 않으셨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하지만 그 사랑을 끝까지 거부하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고 그 경우 지옥에 가는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다. 사랑의 하나님을 떠나면 다른 모든 좋은 것들도 떠나게 된다. 결국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이 행복의 최대 비결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