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장 1절
1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와 말씀하실 때에 아론과 모세가 낳은 자는 이러하니라
거룩한 자부심을 가지라 (민수기 3장 1절)
< 거룩한 자부심을 가지라 >
자리와 직분은 주의 깊게 맡기는 것이 좋다. 자리가 사람을 세우기도 하지만 망치기도 한다. 자리를 얻고 마음이 높아지면 자신에게도 손해가 되고 남에게도 피해가 된다. 리더를 세울 때는 자격이 충족될 때 신중하게 세워야 앞날이 더 좋아진다. 영적인 리더는 더욱 그렇다. 영적인 리더가 되려면 무엇보다 거룩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민수기 3장에는 모세가 낳은 자가 나오지 않는데도 ‘아론과 모세가 낳은 자’라고 표현하고 있다(1절). 모세도 아론처럼 레위 지파의 수장이었기 때문이다. 왜 ‘모세와 아론이 낳은 자’라고 하지 않고 ‘아론과 모세가 낳은 자’라고 했는가? 아론이 모세보다 3살 많고 초대 대제사장으로서 레위인 전체의 종교 리더였기 때문이다. 또한 아론 자손은 제사장이 되었지만 모세 자손은 제사장를 보필하는 일반 레위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체 리더는 모세였지만 제사장 직임은 아론 가문에 맡겨졌기에 아론이 모세보다 앞에 기록되었다. 모세의 후대 명단은 역대상 23장 14-17절에 나오는데 그들은 평범한 레위인으로 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세는 정치 권력을 가졌고 아론은 종교 권력을 가졌다. 모세는 종교 권력은 하나님의 뜻대로 아론의 아들들인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계승시켰지만 정치 권력은 자기 아들들인 게르솜과 엘리에셀에게 계승시키지 않았다.
모세는 공과 사를 구분해 아들들을 철저히 교육했을 것이다. “게르솜! 엘리에셀! 너희는 제사장에 임명된 사촌 엘르아살이 직분을 잘 행하도록 겸손히 섬겨라.” 또한 손자인 스브엘과 르하뱌도 그런 겸손한 섬김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섬기는 리더십은 좋지만 리더는 이끌며 섬겨야지 끌려가며 섬기면 안 된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직분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라. 거룩한 직분을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한 도구로 삼지 말라. 순수하게 자신의 거룩한 직분에 대한 책임을 다하면 하나님이 미래도 책임져 주시고 자녀도 책임져 주신다. 하나님 일을 할 때 생계 문제로 너무 염려하지 말라. 열심히 사역하지 않아 공급이나 후원이 끊기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지만 열심히 사역하면 하나님이 책임지고 필요를 채워 주신다.
필자는 1992년 미국 C&MA(기독교선교연맹) 목사로 한국에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 많이 외로웠다. C&MA는 19세기에 무디와 함께 미국 복음주의 운동을 이끌던 심슨(Simpson), 20세기 중반에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저술가로 알려진 토저(Tozer), 20세기 중후반의 가장 위대한 전도자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등을 배출했지만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C&MA가 건강한 교단임을 알리는 일이 쉽지 않았다.
C&MA 창시자인 심슨이 지은 찬송가 <어저께나 오늘이나>,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은혜 구한 내게 은혜의 주님>, <네 병든 손 내밀라고>가 잘 알려졌기에 C&MA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목회가 쉽지 않아 인터넷 말씀 사역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점차 동역자와 후원자가 생겼고 마침내 2014년에 <월새기(월간새벽기도)>를 발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월새기> 사역이 잘 지속되려면 매월 상당한 재정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11년 넘게 발행된 것이 기적이다.
선교는 예수님의 지상 명령이다. 그 사명을 이루려면 동역자가 필요하다. <월새기> 문서선교 사역도 누군가의 동역과 후원이 없으면 지속시킬 수 없는데 지금까지 하나님이 신기하게 필요를 채워 주셨다.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의 일을 힘써 하면 누군가가 도울 마음을 품고 지켜볼 것이다. 물론 하나님도 지켜보신다. 심은 대로 거둔다. 거룩한 자부심을 가지고 하나님이 맡겨 주신 직분에 충실하면 하나님이 생계도 책임져 주시고 앞날도 책임져 주실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