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장 17-18절

17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18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고난을 영광으로 만들어가라 (로마서 8장 17-18절)

  < 주님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
 
   하나님의 상속자가 된다는 것은 가장 복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처럼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으려면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도 받아야 한다(17절). 성도는 고난을 받아도 기뻐할 수 있다. 왜 그런가? 사도 바울의 언급에 그 이유가 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18절).” 바울은 ‘생각하건대’라고 했다. 생각하면서 믿으라는 암시다.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를 겸비하라.
 
   말을 줄이고 침묵을 통해 말씀과 진리를 깊이 생각하라. 사도 바울은 깊이 생각해 본 후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말했다. 고난을 당하면 침착함을 잃고 자신의 고난을 유난히 크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한 차원 깊이 생각하고 장래의 영광을 바라보면 장차 나타날 영광에 비해 현재의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다. 돈과 명예보다 중요한 것은 굳건한 믿음과 내일의 소망이다.
 
   남과 비교하며 살지 말라. 다만 한 가지 비교할 것은 ‘현재의 고난’과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을 비교하는 것이다. 현재 고난 중에 있으면 장래의 영광을 생각하라. 세상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비교하며 살면 소망도 없고 삶이 불안해지지만 미래의 찬란한 영광을 바라보며 살면 죽음 같은 고난 중에도 여유가 생긴다. 캘빈은 죽을 때 본문 18절을 25번이나 외우면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장래의 영광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장차 나타날 영광이 크다는 것을 믿으면 현재의 고난을 기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성도의 참된 영성은 십자가의 고난 속에서도 믿는 사람답게 사는 모습에 있다. 캄캄한 밤에 별이 더욱 빛나듯이 성도들도 어려움 중에 더욱 빛난다. 잘 믿는 사람이란 어려움을 잘 이겨 내는 사람을 말한다. 어려움을 잘 이겨 낼수록 믿음은 더욱 굳건해지고 내일의 영광은 더욱 찬란해진다.
 
  < 고난을 영광으로 만들어가라 >
 
   십자가가 중요한 삶의 표식인 성도에게 고난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고난의 짐을 땀 흘림과 수고와 헌신으로 능동적으로 질 때 상처와 불행을 동반한 수동적인 고난은 크게 줄어든다. 고난은 영생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성숙과 축복과 행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인간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십자가는 개인의 인생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예수님의 고난의 십자가가 죄 사함이란 가장 기쁜 소식을 낳았듯이 자신의 고난을 십자가로 여기고 기쁘게 지면 인생의 가장 기쁜 소식을 낳는 통로가 된다.
 
   진리란 ‘영원한 것’ 혹은 ‘영원성을 가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생의 길을 여는 초석이 된 십자가는 인생 최대의 진리다. 모든 것이 변해도 십자가의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믿음도 십자가의 진리를 바탕으로 할 때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더 나아가 십자가는 찬란한 부활을 약속하는 것이다. 십자가의 진리를 믿을 때 부활의 진리도 믿으라. 십자가는 지는 것 자체로 끝나지 않고 최종적인 부활로 끝난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을 당할 때마다 예수님을 생각하라. 너무 억울해서 “예수님! 억울합니다.”라고 하면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그렇게 억울하니? 나는 죄가 없는 상태에서 인류의 죄를 다 뒤집어썼어도 한 마디도 불평하지 않았단다.” 또한 “지금 너무 힘듭니다.”라고 하면 예수님은 “나도 십자가에서 힘들었단다.”라고 하실 것이다.
 
   어려움 중에도 너무 낙심하지 말라. 그때 진실한 믿음을 나타내라. 불신자에게 어려움은 ‘기득권의 상실’이지만 성도에게 어려움은 ‘산고의 진통’이다. 산고의 진통은 가장 극심한 고통이지만 사실상 출산을 앞둔 가장 기쁜 고통이다. 성도에게 주어진 고난의 체험은 내일에 주어질 희망을 사전에 체험하는 거룩한 맛보기와 같다. 고난을 자기 분복으로 주어진 십자가로 여기고 기쁘게 지면서 고난을 영광으로 만들어가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